의원때 정유라 감쌌던 강은희 장관 "죄송, 자리에 연연치 않겠다"며 울먹

19대 의원시절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승마 특혜'의혹을 감쌌던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국무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하면서 "자리에 연연치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울먹거렸다.

4일 강 장관은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 부분에 대해서 돌이켜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아프고 잠이 오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당시 상황에 대해 "일방적으로 최순실씨와 관련된 모든 것을 비호하려던 의지는 전혀 없었다"면서 "돌이켜보면 그 때 자료를 보고 판단했는데, 조금 더 면밀히 앞뒤 정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생각을 미처 하지 못한 것은 저의 불찰"이라고 했다.

강 장관은 "제게 주어진 시간까지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울먹인 뒤 "제가 눈물을 흘릴 게 아니라 국민 여러분의 눈물을 닦아 드려야 하는데, 더욱더 송구하게 생각한다"라고 고개 숙였다.

이날 강 장관은 '최씨와 아는 사이인가'라는 질문에 "모른다. 언론을 통해 보도된 내용 밖에 모른다"고 부인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지난 2014년 4월 11일 당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당시 강 장관 등  여당 의원들이 조직적으로 정씨의 승마 특혜 의혹을 감싼 정황이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강 장관은 "정유라씨에 대한 사실들은 허위사실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 밝혀졌다고 보는데, 장관은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물음으로 강씨에 대한 의혹이 '허위사실'임을 강조했다.

그러자 당시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나치게 과장돼 있고 허위가 많이 있다"고 답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세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