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11-04 19:02:58
기사수정 2016-11-04 19:02:58
입상 반영 1차 서류평가 10위권 / 금메달 들고 면접… 6위로 통과
최순실(60)씨의 딸 정유라(20)씨가 이화여대 입시에서 면접평가 최고점을 받으면서 ‘턱걸이’로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이화여대에 따르면 정씨는 6명을 선발한 2015학년도 이 대학 체육특기자 전형에서 6등으로 합격했다.
이 전형에는 총 111명이 지원했고 3년간의 국제 및 국내대회 입상실적으로 등수를 정하는 1차 서류전형에서 22명이 통과했다. 정씨는 1차 서류평가 결과 800점 만점에 350점을 받아 10위권에는 들었지만 6위 안에는 들지 못했다. 하지만 200점 만점인 2차 면접평가에서 최고점인 192점을 받으면서 6위에 올라 합격할 수 있었다.
요트 종목 국제대회에서 입상해 서류평가에서 750점을 받은 1, 2위 학생을 제외하면 정씨를 포함한 나머지 학생은 국제대회 수상실적이 없어 서류평가 점수가 모두 300∼400점대로 큰 차이가 없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나머지 학생들은 큰 점수를 받는 국제대회 입상실적이 없어 점수가 비슷비슷한 상황이었다”면서 “정씨가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면서 6위가 됐다”고 설명했다.
정씨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으나 원서 접수 마감이 지난 뒤여서 수상실적은 서류평가에 반영되지 않았다. 이 상황에서 정씨는 면접장에 대표팀 단복을 입고 금메달을 지참해 들어간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이화여대는 당시 입학처장이 “금메달 가져온 학생을 뽑으라”고 5명의 면접 평가위원에게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교육부 특별감사를 통해 다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