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검찰 수사· 특검 수용"

‘최순실 파문’ 두번째 사과 / 지지율 5%로… 역대 최저치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과 관련해 “필요하다면 저 역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각오이며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68년 헌정사에서 현직 대통령이 처음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 파문 관련 대국민 담화를 마친 뒤 고개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 대통령은 춘추관 2층 기자회견장에서 발표한 9분가량의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 모든 사태는 저의 잘못이고 저의 불찰로 일어난 일이다. 저의 큰 책임을 가슴 깊이 통감하고 있다”며 “어느 누구라도 이번 수사를 통해 잘못이 드러나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며, 저 역시도 모든 책임을 질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에 이은 두 번째 대국민 사과다.

박 대통령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의혹에 대해선 “국가 경제와 국민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바람에서 추진된 일이었는데 그 과정에서 특정 개인이 이권을 챙기고 여러 위법행위까지 저질렀다고 하니 너무나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최순실 사태를 ‘개인적 일탈’로 규정한 것이다. 야당은 ‘꼬리 자르기’라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의 역할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이번 사태 수습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여야 대표들과 회담을 추진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최순실 사태 파문으로 5%까지 떨어져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전국의 성인남녀 1005명을 상대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정례 주간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에서 박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5%로, 지난주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부정 평가는 89%로 지난주에 비해 15%포인트 올랐다.

박 대통령이 최순실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청와대와 내각을 개편했지만 오히려 역효과가 난 것으로 풀이된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남상훈·이우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