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11-04 17:59:11
기사수정 2016-11-04 22:02:34
‘최순실 파문’ 두번째 사과 / 지지율 5%로… 역대 최저치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과 관련해 “필요하다면 저 역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각오이며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68년 헌정사에서 현직 대통령이 처음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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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 파문 관련 대국민 담화를 마친 뒤 고개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박 대통령은 춘추관 2층 기자회견장에서 발표한 9분가량의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 모든 사태는 저의 잘못이고 저의 불찰로 일어난 일이다. 저의 큰 책임을 가슴 깊이 통감하고 있다”며 “어느 누구라도 이번 수사를 통해 잘못이 드러나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며, 저 역시도 모든 책임을 질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에 이은 두 번째 대국민 사과다.
박 대통령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의혹에 대해선 “국가 경제와 국민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바람에서 추진된 일이었는데 그 과정에서 특정 개인이 이권을 챙기고 여러 위법행위까지 저질렀다고 하니 너무나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최순실 사태를 ‘개인적 일탈’로 규정한 것이다. 야당은 ‘꼬리 자르기’라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의 역할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이번 사태 수습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여야 대표들과 회담을 추진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최순실 사태 파문으로 5%까지 떨어져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전국의 성인남녀 1005명을 상대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정례 주간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에서 박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5%로, 지난주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부정 평가는 89%로 지난주에 비해 15%포인트 올랐다.
박 대통령이 최순실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청와대와 내각을 개편했지만 오히려 역효과가 난 것으로 풀이된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남상훈·이우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