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수사에 박근혜 정부 미래 달려”

NYT ‘한국의 위기’ 사설서 지적 뉴욕타임스(NYT)가 사설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에 대해 철저하고 독립적인 수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3일 NYT는 ‘걷잡을 수 없이 퍼지는 한국의 위기’(South Korea’s Metastasizing Crisis)라는 사설에서 “한국 국민은 최순실 사건에 대해 철저하고 독립적인 수사를 지켜볼 자격이 있다”며 “박근혜정부의 미래가 여기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NYT는 최악의 부패 스캔들에 휘말린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역대 최저로 떨어졌고, 성난 군중이 거리에 나와 박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2012년 박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나는 재산을 물려줄 자식이 없고 오로지 국민 여러분이 저의 가족이며, 국민 행복만이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다”라고 말한 것을 소개했다. 또 한국 정치의 고질적인 문제인 부패를 척결하고 경제 불평등 심화를 막기 위해 재벌과 가족경영 기업에 대한 고삐를 조이며 대북 관계를 개선하겠다고 밝힌 것을 언급했다. NYT는 “지금 상황으로는 이 중 어느 하나도 해내기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박 대통령이 국무총리를 교체하는 등 일부 개각을 시도했지만 야당이 새 지명자를 승인하지 않겠다고 맞서고 있는 상황도 전했다. NYT는 박 대통령이 지난주 대국민 사과에서 일부 자료를 최순실과 공유한 사실을 시인하고 국민에게 사과했지만, 이후 청와대 비서실 압수수색을 거부한 사실을 꼬집으며 철저한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