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운드 플레이어' 크리스마스는 못하는 게 뭘까

2014∼2015시즌 인천 신한은행에서 뛴 카리마 크리스마스(사진)는 키는 183㎝로 크지 않지만 중거리슛과 리바운드 등 다방면에서 빼어나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불린다. 올 시즌 구리 KDB생명 지명을 받은 크리스마스는 개막을 코 앞에 두고 팀에 합류했다. 지난달 30일 청주 KB국민은행전에서 13득점을 쏘며 아직 녹아들지 않은 모습을 보이던 크리스마스는 한 경기 만에 제 모습을 되찾으며 팀의 시즌 첫 승을 안겼다.

크리스마스는 4일 경기 구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과의 홈 개막전에서 26득점(7리바운드)을 터트리며 팀의 66-52 대승을 이끌었다. 크리스마스는 외곽과 골밑을 넘나들며 맹활약했다. 3점슛 6개를 던져 3개나 림을 시원하게 가른 그는 미들슛뿐 아니라 드라이브인으로 치고 들어가는 골밑슛도 탁월했다. 외곽에서 공을 잡은 크리스마스는 드리블 돌파 뒤 상대 파울을 유도해 바스켓카운트까지 끌어냈다. 반면 신한은행 외국인 선수 불각과 알렉시즈는 크리스마스에 막혀 모두 한자릿 수 득점에 그쳤다.

크리스마스의 공격력은 3쿼터에 두드러졌다. 전반을 35-28로 앞선 채 후반에 돌입한 KDB생명은 한채진, 이경은 등 슈팅이 계속 빗나갔다. 하지만 크리스마스는 3쿼터에 던진 3점슛 2개가 모두 들어가며 홀로 KDB생명 공격을 주도했다.

상대 공격을 끊어내는 수비도 일품이다. 4쿼터 들어 센터 역할을 맡던 크리스마스는 골밑에서 상대 공격을 주시하다가 뛰어들어 공을 차단하기도 했다. 크리스마스는 이날 스틸만 4개 올렸다.

크리스마스가 공수에서 맹활약하자 KDB생명 팀 전체적으로 공격 분위기가 살아났다. KDB생명은 지난 KB전에서 1쿼터에 5점에 그치는 등 졸전을 벌였다. 하지만 이날은 이경은(6득점 10어시스트)과 한채진(11득점 3리바운드), 티아나 하킨스(12득점), 조은주(7득점 4리바운드) 등이 고른 활약을 펼쳐 낙승했다. 특히 조은주는 신한은행 에이스 김단비를 철거머리처럼 따라 붙어 꽁꽁 묶었다.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던 김단비는 종종 얻은 오픈찬스에서 날린 슈팅 마저 림을 외면하는 불운이 잇따랐다. 이날 김단비는 6점에 그쳤다.

구리=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사진=W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