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11-09 13:01:16
기사수정 2016-11-09 13:01:16
안희정 충남지사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지도력을 상실한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대통령 자신이 민심의 바다에 탄핵당한 상태라고 인정하고, 내려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지사는 9일 대구시청을 방문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 시국에 대해 많은 국민이 분노, 실망하고 한편으론 가슴 아파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하야나 사퇴, 탄핵은 국회지도자들과 협의해야 할 사항이다"며 "국가지도자들이 무겁게 처신해야 하며, 국정과 국민을 위기에 빠뜨리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국회지도자들도 국민의 헌법기관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국면 수습에 노력해야 한다"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벌여 책임자를 처벌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국정 표류를 막기 위한 특단의 대책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정세균 국회의장 면담 결과에 대해 안 지사는 "대통령이 당황한 탓인지 일을 풀어나가는 순서가 많이 꼬였다"며 "전반적인 문제를 풀려면 대통령이 현 상황을 인정하고 내려놓을 테니 국회지도자들이 상의해서 안을 내달라고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무엇을 내려놓을지 등에 대한 구체적 내용없이 내각을 통괄하라고 한다면 문제가 또 발생한다"며 "기존 틀 안에서 총리를 찾으라고 하면 국회 지도자들도 매우 어렵다"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세계닷컴>세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