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11-09 19:29:58
기사수정 2016-11-09 19:32:29
스포츠토토 일했던 대학 강사 최씨 친분 이용 교수 임용 의혹
최순실씨와 사적 친분을 이용해 스포츠토토 스포츠단에 채용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한 대학 강사가 스포츠단 퇴사 직후 지방의 한 사립대 교수로 임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가 해당 강사에게 서울 강남의 본인 소유 건물을 연습실로 쓰라는 제안을 했다는 주변 인물의 증언도 추가로 나왔다.
9일 학교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최씨가 문화·체육계에 미친 막대한 영향력을 이용해 지난해 7월 스포츠토토 스포츠단 차장 직급에 채용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A씨는 올해 8월31일자로 스포츠단을 퇴사해 B대학교 교양학부 조교수로 갔다. A씨는 현재 주 2회 스포츠문화 관련 교과목을 강의하면서 학생 상담 등의 업무도 맡고 있다.
이 과정에서 최씨와의 사적 친분을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지만, 학교 측은 A씨가 지난 6월 교수 초빙 공고를 보고 스포츠문화 전공 분야에 지원해 발탁했다고 해명했다. 이 학교 교수 채용 담당자는 “해당 학부에서 교수 채용에 대한 의견이 있었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A씨를 임용했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최씨·문화체육관광부 김종 전 차관 개입은 어림도 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씨와 A씨의 긴밀한 관계를 증언하는 제보가 추가로 나와 의혹은 여전하다. A씨를 잘 안다는 한 인사는 “2013년 즈음에 최씨가 강남에 위치한 본인 소유 건물 4층이 비어있다며 A씨에게 연습실로 쓰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A씨는 무용 관련 전공을 이수해 관련 학회 이사 등을 맡은 바 있다. 최씨가 연습실 이용을 제안한 건물로 추정되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모 빌딩은 실제 해당 시점에 4층이 공실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A씨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승환·최형창 기자 hw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