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11-10 17:58:46
기사수정 2016-11-17 14:46:37
게임중독에 빠져 식음을 전폐하고 폐인 생활하는 사람들과 중독성 등으로 게임에 대한 이미지는 그리 밝지 못하지만 게임이 생계수단이 됐을 땐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최근 일본 주간지 선데이는 중국 '레벨 업 공장'을 소개하며 여기서 아내와 10살 아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중국 가장을 소개했다.
레벨 업 공장은 다른 사람의 게임 캐릭터를 대신 플레이해 몬스터를 잡으며 레벨을 올려주는 곳을 말하며, 적게는 1명, 많게는 수십 명이 이러한 공장에 모여 일을 한다고 전해졌다.
30세 가장 A씨 역시 이런 일을 하는 한 사람으로 그는 학창시절 컴퓨터공학을 공부하던 중 게임 세계에 빠져들었고, 그 후 졸업해 직장에 취직했지만 일은 생각만큼 잘 풀리지 않아 다니던 직장을 과감히 나와 게임에 몰두하게 됐다.
온종일 게임을 하며 얻는 수익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기료, 네트워크 등 경비로 매달 약 1만 위안(169만원)과 아내와 아들을 부양하며 생계를 이어갈 정도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게임으로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이유로는 RPG나 MMRPG(대규모 다중사용자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을 즐기는 인구가 많고, 이런 게임에서 레벨업을 하는 데에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려 돈을 지불하고 대리 플레이를 의뢰하는 사람이 많아서 가능하다고 전해졌다. 또 게임에 나오는 아이템이 비싼 가격에 거래돼 부업이 생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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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백명이 접속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 리니지2 커뮤니티 캡처) |
A씨는 차후 "규모를 확장해 직원을 채용하고 사장 노릇을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게임하면 돈 나오냐"는 말에 이젠 "돈 나온다"고 답할 수 있을 듯하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선데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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