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11-10 18:11:42
기사수정 2016-11-10 23:07:04
‘포레카 강탈’ 차은택 구속영장 / 안종범과 KT 인사 개입 혐의도 / 김종 소환 방침·송성각은 구속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10일 우병우(49·사진) 전 청와대 민정수석 집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에 따르면 우 전 수석은 대통령 측근을 감시해야 할 민정수석으로서 최순실(60·구속)씨의 국정농단을 막지 못한 직무유기 혐의와 롯데그룹 수사 관련 정보를 안종범(57·구속)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유출한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우 전 수석 집에 검사 2명과 수사관 6명을 보내 우 전 수석 부부의 휴대전화와 종이상자 2개 분량의 압수물을 확보했다. 검찰은 조만간 우 전 수석을 피의자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47)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에 대해 이날 공동강요와 횡령, 알선수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차씨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안 전 수석과 공모해 측근인 이동수씨를 KT 임원으로 취직시키고 자신이 사실상 소유한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를 KT의 광고대행사로 선정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옛 포스코 계열 광고업체 포레카 지분 강탈을 시도하고 2014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 만찬 및 문화행사 대행 용역업체 선정 대가로 2억8000만원을 수수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검찰은 포레카 지분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포스코 권오준(66) 회장을 11일 불러 조사하고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도 조만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포레카 지분 강탈에 관여한 혐의로 송성각(58)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을 구속했다.
또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정황이 드러난 7개 대기업 총수를 포함해 이들 재단에 출연한 기업들을 모두 조사한 뒤 대가성이 입증되면 박 대통령에겐 뇌물죄, 해당 기업에는 뇌물공여죄를 각각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태훈·이창수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