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11-10 22:19:03
기사수정 2016-11-10 22:19:03
국민의당 “민주당 대책없는 반대” / 민주당 “총체적 위기해소 급선무”
야 3당이 10일 임종룡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놓고 파열음을 냈다. 최순실 게이트 정국 수습을 위한 야 3당 공조가 하루 만에 균열 조짐을 보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에서 “경제 상황이 위기에 직면했음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은 경제 컨트롤타워 공백에 어떠한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고심 끝에 제시한 국민의당 제안(원포인트 청문회)에도 대책 없는 반대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손 대변인은 이어 “민주당에 다시 한 번 요청한다. 더 이상 민생을 외면하지 말고 국가와 국민만 보고 경제부총리 임명에 함께 나서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지난 9일 야 3당 대표 회동에서 임 내정자에 대한 청문회를 제안했다. 국가 경제 위기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예측할 수 없는 경제악재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경제 컨트롤타워의 부재를 시급해 해소해야 한다는 차원에서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2선 후퇴를 선결 과제로 제시하며 거부했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국민의당의 비판 브리핑에 발끈했다. 민주당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박 대통령과 측근들이 야기한 총체적인 위기해소가 급선무”라고 반박했고, 정의당은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지난번 개각은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 변함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일자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주당 추미애 대표에게 전화해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손 대변인의 논평이 민주당을 너무 비판했다고 판단해 해당 발언도 수정했다”면서도 “임 내정자에 대한 청문회 실시 문제를 야 3당이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김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