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로보는세상] 활활 타올라라… 소망의 불꽃

어둠을 밝히는 촛불의 꽃들이 피었다. 서울 봉은사 마당에 저마다 무언가를 소망하는 촛불들이 빽빽하게 몸을 맞대며 피어있다. 자녀의 대학 진학과 취업, 부모님의 건강과 가족들의 행복 등 간절한 소망을 담아 피워놓은 촛불들이다. 제 몸뚱이가 타들어가는 아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소리 없이 환하게 불을 밝힌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 대기 시작하는 늦가을, 초겨울에 피어난 빠알간 불꽃들이 보는 이의 마음에 다시금 따스한 봄기운을 느끼게 한다.

남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