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곳곳에 20만명 집결…부문대회 후 서울광장 행진 시작

최순실(60·개명 후 서원)씨 국정농단 파문으로 촉발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대규모 촛불집회 개최를 앞두고 12일 오후 3시10분 현재 경찰 추산 11만7000명의 시위 인파가 서울 곳곳에 몰려 있다.

12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사전 집회에서 청소년들이 마임 공연을 하고 있다.
1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쯤부터 서울광장과 청계광장, 을지로입구, 대학로 등 도심 곳곳에서 노동계, 청소년, 대학생, 빈민·장애인, 여성계, 학계, 농민 등이 부문별 사전집회를 가졌다. 민중총궐기는 전태일 열사의 기일(11월13일)을 즈음해 매년 11월 둘째주 토요일에 열리는데, 이번 집회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로 연결될 예정이다.

오후 3시 현재 서울광장에 민주노총 조합원 등 13만명(경찰 추산 8만명)이 모여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노동 3권 보장하라” 등 구호를 외치고 있으며, 광화문에는 일반 시민을 중심으로 1만명(이하 경찰 추산)이 벌써부터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 마로니에공원에서 사전집회를 마친 대학생 1만명(경찰 추산)은 2시50분쯤 서울광장 쪽으로 가두행진을 시작했다.

12일 서울 대학로에서 사전집회를 마친 대학생들이 본집회 장소인 서울광장으로 행진을 하면서 오방색 끈을 메고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대학로 집회에 참여한 숙명여대 김민선(20)씨는 “가장 공통되고 핵심적인 감정은 분노”라며 “지금 같은 상황에 주축이 돼야 할 사람이 우리 대학생이기 때문에 여기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 등 주최로 청소년 집회가 열린 종로 탑골공원 앞에서 강희도(20) 운영위원은 “이 나라에서 가장 오래 살 청소년들이 이런 시국에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는 공감대가 있어 모두들 모였다”고 했다.

12일 오후 7시30분쯤부터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주최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3차 범국민행동’ 문화제가 열리는 광화문 광장에 오후 3시부터 7000명(경찰 추산)의 인파가 모여 있다.
서울역사박물관 앞 전국여성연대 주최 집회에서는 부산에서 새벽 6시 버스를 타고 왔다는 ‘부산 아지매’가 “가짜 대통령 당장 하야해라. 나는 국정공백 원한다”며 “더이상 아무 일도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으로 조직된 ‘강남역 10번 출구’의 이지원 활동가는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숨어 있는 공범들이 있지 않겠느냐”며 “박근혜 당선의 공신인 새누리당은 민주주의·헌정질서 무너뜨린 책임을 같이 져야 한다”고 외쳤다.



이밖에 농민 1만명, 야 3당 5000명 등이 도심 곳곳에서 사전 집회를 진행 중이어서 이날 집회 참여자는 이미 20만명이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글·사진=사건팀 societ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