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朴 대통령, 최태민과 친해 부모말도 안들어…국민이 뭐래도 하야 안할 것"

상당수 새누리당 의원들로부터도 퇴진 압박을 받는 등 사면초가 신세인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해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박 대통령이)하야는 죽어도 안 해. 그 고집을 꺾을 사람 하나도 없어"라며 박 대통령의 하야 가능성을 낮게 봤다.

김 전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의 사촌형부로 현실적으로 대통령에게 충고할 수있는 가장 큰 어른이다.

하지만 김 전 총리는 "내 말 듣지도 않아. 옛날부터 그랬어요"라며 "저희 아버지 어머니 말도 안 들었어. 최태민이란 반 미친~ 놈, 그놈하고 친해 가지고 자기 방에 들어가면 밖에 나오지도 않았어"라는 말로 고 최태민 목사를 제외한 다른 사람 말을 듣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 5000만이 달려들어도 안 내려와

14일 시사저널에 따르면 김 전 총리는 지난 3일 서울 청구동 자택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하야와 탄핵 여론이 만만치 않다'는 물음에 "누가 뭐라고 해도 소용없어. 5000만 국민이 달려들어서 내려오라고, 네가 무슨 대통령이냐고 해도 거기 앉아 있을 게다"며 "그런 고집쟁이야. 고집부리면 누구도 손댈 수가 없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남자 같으면 융통성도 있고 할 터인데…"라고 아쉬워했다. 

◇ 불통은 아버지, 어머니 나쁜 점 물려 받은 때문· 육영수 '이중적'으로 이미지 꾸며진 것

김 전 총리는 박 대통령의 최대 문제점 중 하나인 '불통'에 대해 "박정희 대통령, 육영수 여사의 나쁜 점만 물려받았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그렇게 약한 사람이 없다. 약하니 의심을 잘했다"고 회고했다.

또 전형적인 현모양처상으로 알려진 육영수 여사에 대해서는 "이미지가 꾸며진 것"이라며 "(박 대통령이) 육 여사의 이중적인 면을 물려받았다"고 비판했다 .

◇ 박정희도 최태민 떼어놓지 못해

김 전 총리는 박 대통령과 최태민 씨를 둘러싼 온갖 소문에 대해 "하루 이틀도 아니고 아침부터 깜깜할 때까지 뭔 얘기를 하고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르지만 들어앉았으니 그렇지"라고 했다.

또 "오죽하면 박정희 대통령이 정보부장 김재규에게 '최태민이란 놈 조사 좀 해 봐. 뭐하는 놈인지' 그랬을까. 김재규가 '아버지가 조사를 지시한 것'이라고 하니 근혜가 '맘대로 해 보라'며 고함을 지르고 야단을 쳤어요. 아버지한테 찾아가서 울고불고 난리를 부렸지"라며 "그랬던 사람이 지금 대통령이다. 우습지 뭔가…"라고 최태민말만 나오면 캄캄해지는 박 대통령을 꼬집었다.  

김 전 총리는 "최순실씨에 대해 아는 바 없다"면서도 "최태민이 혈맹이니까 믿고 뭐 좀 부탁도 하고, 뒤에 가서는 박근혜 추켜대고 뭐 해 주고 하니까…"라고 비선실세 의혹이 신빙성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 난 '대통령이 최태민 애'라는 말 한 적 없다

김 전 총리는 자신이 '(박근혜 대통령이) 최태민 애가 있으면서 무슨 정치를 하려고 하느냐'고 말했다는 소문에 대해 " 내가 그런 말을 할 리가 없다. 허튼 소리이다"고 부인하면서 편치 않은 반응을 보였다. 

◇ 반기문 속에는 구렁이 몇마리, 안철수는 비교적 순수, 문제인은 '문제다'

김 전 총리는 여권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고 있는 반기문 유엔( UN) 사무총장에 대해 "반기문이 와서 (대선에) 나가겠다고 하면 내가 도와줄 것"이라 말하면서 "세계정부에서 10년간 심부름한 사람 아닌가. 보통 사람이 못 가진 것을 가지고 있다"고 좋게 평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반기문은 구렁이가 몇 마리 들어있는 사람이고, 안철수는 아직 구렁이가 꽁지를 틀고 앉은 것 같지는 않다. 비교적 순수하다"면서 "자기보다 나은 사람이 나가면 그만둘 사람"이라고 의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관련해선 "문재인, 이름 그대로 문제다"고 의문을 나타냈다. 

◇ 새누리 깨질 것, 이정현 '여당대표가 단식이나 하고'

내홍상태인 새누리당에 대해 김 전 총리는 "깨질 것 같다"고 봤다.

비주류측 사퇴요구를 거부한 이정현 대표를 두고선  "여당 대표라는 사람이 혼자 앉아 단식이나 한다고 하지를 않나…그런 자가 대표랍시고 있다"고 평가 절하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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