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11-15 19:02:57
기사수정 2016-11-15 22:36:02
남경필·원희룡 등 4명 겨냥 ‘막말’/ 정진석도 대통령제 폐해와 관련/“참여정부 때도 구속된 측근 많아”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15일 여권의 잠재적 대선주자들을 맹비난하고 민심과 거리가 먼 발언을 내놓아 논란이 예상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김문수 전 경기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겨냥해 “대선주자는 우리 당의 명예이자 자존심인데, 네 사람 지지율을 다 합쳐봐도 10%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기 앞가림도 못한다”며 “새누리당 대선주자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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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대표 사퇴를 요구하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고 있는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운데)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남정탁 기자 |
그는 “여론조사 지지율이 10%를 넘기 전에는 어디서 새누리당 대권주자라는 말도 꺼내지 말라”며 “그렇게 도정에 할 일이 없고, 경험과 경륜이 그 정도밖에 안 되느냐. 새누리당 얼굴에 먹칠하지 마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젖먹이도 할 수 있는, 옹알이하는 사람도 할 수 있는 얘기가 잘못하면 사퇴하라는 건데 비전 제시는 아무것도 없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민심과 동떨어진 인식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5%에 그친 데 대해 “대통령 지지율은 사안이 터져서 그렇지, 노력에 따라 회복될 수 있는 지지율”이라고 주장했다. 최순실 게이트로 정치적 탄핵을 당한 박 대통령이 찔끔질끔 해결책을 내놓으며 여론이 잦아들기를 기다리는 것과 닮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 대표는 정치권의 박 대통령 탄핵 추진과 관련해 “특검이나 검찰 조사가 끝나고 탄핵사유가 된다고 하면 그때 가서 검토할 사안인데 단정적으로 지금 말할 수 있느냐”며 “그렇게 법치를 무시하면 국회가 바로 탄핵대상이 된다”고 주장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제의 폐해와 관련해 “문재인 전 대표가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으로 있던 시절 친인척 측근 비리로 구속된 사람을 두 손으로 꼽기도 힘들 지경”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적 선택도 노 전 대통령 가족에게 건네진 500만달러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이 비리 때문에 자살했다고 주장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검찰은 2009년 당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건넨 돈이 노 전 대통령과 관련성이 있는지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수사를 종결한 바 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