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합쳐 10%도 안 되면서 당 먹칠”…이정현 ‘여권 대선주자들’ 비판 논란

남경필·원희룡 등 4명 겨냥 ‘막말’/ 정진석도 대통령제 폐해와 관련/“참여정부 때도 구속된 측근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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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15일 여권의 잠재적 대선주자들을 맹비난하고 민심과 거리가 먼 발언을 내놓아 논란이 예상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김문수 전 경기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겨냥해 “대선주자는 우리 당의 명예이자 자존심인데, 네 사람 지지율을 다 합쳐봐도 10%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기 앞가림도 못한다”며 “새누리당 대선주자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정현 대표 사퇴를 요구하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고 있는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운데)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남정탁 기자
그는 “여론조사 지지율이 10%를 넘기 전에는 어디서 새누리당 대권주자라는 말도 꺼내지 말라”며 “그렇게 도정에 할 일이 없고, 경험과 경륜이 그 정도밖에 안 되느냐. 새누리당 얼굴에 먹칠하지 마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젖먹이도 할 수 있는, 옹알이하는 사람도 할 수 있는 얘기가 잘못하면 사퇴하라는 건데 비전 제시는 아무것도 없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민심과 동떨어진 인식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5%에 그친 데 대해 “대통령 지지율은 사안이 터져서 그렇지, 노력에 따라 회복될 수 있는 지지율”이라고 주장했다. 최순실 게이트로 정치적 탄핵을 당한 박 대통령이 찔끔질끔 해결책을 내놓으며 여론이 잦아들기를 기다리는 것과 닮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 대표는 정치권의 박 대통령 탄핵 추진과 관련해 “특검이나 검찰 조사가 끝나고 탄핵사유가 된다고 하면 그때 가서 검토할 사안인데 단정적으로 지금 말할 수 있느냐”며 “그렇게 법치를 무시하면 국회가 바로 탄핵대상이 된다”고 주장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제의 폐해와 관련해 “문재인 전 대표가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으로 있던 시절 친인척 측근 비리로 구속된 사람을 두 손으로 꼽기도 힘들 지경”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적 선택도 노 전 대통령 가족에게 건네진 500만달러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이 비리 때문에 자살했다고 주장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검찰은 2009년 당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건넨 돈이 노 전 대통령과 관련성이 있는지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수사를 종결한 바 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