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박 대통령 전국적 퇴진운동”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상황” 가세/ 안철수 “마음 모아야 할 때” 환영/ 추미애 “비상시국기구 구성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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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5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대통령이 조건 없는 퇴진을 선언할 때까지, 저는 국민과 함께 전국적인 퇴진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이같이 말했다.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문 전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이 전날 박 대통령 퇴진을 당론으로 결정한 데 이어 문 전 대표까지 퇴진론에 가세해 야권의 박 대통령 퇴진운동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지난 12일 촛불집회 당시) 광화문광장에서 쏟아진 ‘이게 나라냐?’라는 국민들 통탄은 대통령 하야만으로는 치유될 수 없는 절망감의 표현”이라며 “대통령 퇴진을 넘어 시대를 교체하고 나라의 근본을 확 바꾸라는 준엄한 명령이고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주권이 바로 서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들자는 국민의 합의”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조건 없는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문 전 대표는 향후 계획에 대해 “모든 야당과 시민사회, 지역까지 함께 하는 비상기구를 통해 머리를 맞대고 퇴진운동의 전 국민적 확산을 논의하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 퇴진이 우리나라를 살리는 길이라는 점에서 (문 전 대표와) 함께 노력하길 바란다”며 “지금은 한 사람이라도 마음을 모아야 할 때”라고 환영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누차 밝혔듯이 저는 대통령 하야만이 문제를 해결하는 조속한 해법이라 믿는다”며 “오늘부터라도 야 3당과 시민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으기 위한 비상시국기구 구성을 위해 구체적 노력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는 박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고 있다. 김성태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치권이 실질적인 정국 수습 타개책을 합의하면 박 대통령은 이를 수용해야 한다고 본다”며 “박 대통령이 하야를 직접 결심하지 않는 한 할 수 있는 일은 사실상 국회 차원의 탄핵밖에 없다”고 말했다. 집권당으로서의 책임을 감안해 야당이 주장하는 정치적 절차인 퇴진보다는 헌법적 절차인 탄핵이 적합하다는 게 비박계 판단이다.

남상훈·김달중 기자 nsh2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