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11-16 09:32:26
기사수정 2016-11-16 09:32:25
청와대는 "사회 혼란을 부추기는 무분별한 의혹 제기를 자제하고 자중해주기를 바란다"며 일부 보도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16일 정연국 대변인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15일 '비선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 씨가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 때 대통령 전용기에 동승했다'는 채널A의 보도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전날 채널A의 보도 직후 취재진에 문자메시지를 돌려 "전혀 사실이 아닌 허위"라고 반박한 바 있다.
이 보도에 대해 정 대변인은 "최순실이 공군 1호기(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한 사실은 절대 없다"면서 "1호기 탑승자를 관리하는 대통령 경호실은 명예에 심각한 손상을 입게 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언론중재위에 정정보도를 위한 조정신청을 비롯해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 대변인은 "이 기사는 한마디로 허구이고, 악의적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며 ▲1호기 탑승자 명단에 '최순실'이라는 이름이 없었다는 점 ▲보안패스가 있어야만 1호기에 탑승할 수 있다는 점 ▲만약 탑승했다면 70여명의 취재기자 좌석 통로를 지나야 했다는 점 등을 동행을 부인한 근거로 들었다.
정 대변인은 "(채널A가) 보도 전에 저에게 입장을 요구해왔고, 사실이 아니라는 설명과 함께 기자에게 근거를 달라고 했다"며 "그렇지만 전화한통 없이 보도를 강행했다. (기사에는) 청와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부인했다'는 딱 한줄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사 근거로 제시한 것은 익명의 청와대 관계자가 최순실이 동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는게 전부다. 그외 다른 것이 없다. 이것으로 두 꼭지 보도를 했다"며 "정말 이래도 되는지 모르겠다. 어떻게 이렇게 보도가 나갈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렇게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는데도 불구하고 하고싶은 말만…"이라고까지 했다.
한편 정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왜 2013년 9월 외부 병원으로 혈액을 보내 검사를 받았는지에 관해 "보건복지부에서 설명한 것으로 안다"며 "그것도 검찰 수사 과정에서 나오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 건강이 2급 비밀사항인 것은 맞는가'라는 질문에 "그런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정 대변인은 유영하 대통령 변호인의 검찰조사 연기 요청에 대한 비판여론이 높은 것과 관련해선 "변호인이 어제 말씀하신데 대해 제가 추가로 답변드릴 수 있는 것은 없고, 변호인 답변과 관련해서 저에게 질문하고 답을 구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박 대통령이 민심 수습을 위한 3차 대국민담화를 내놓을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까지 들은 바 없다"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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