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기춘, 작년 봄 이화여대 방문해 학교관계자들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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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에서 최순실 사태 수습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청와대에서 사퇴한 직후인 지난해 봄 이화여대를 방문해 학교 관계자를 만났다는 복수의 증언이 나왔다.

한 이화여대 학생은 "2015년 봄, 학교 캠퍼스에서 김기춘 비서실장이 학교 직원들의 인사를 받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에스코트를 받으며 이동하는 것을 봤다"고 16일 말했다. 이 학생은 "주말이라 학교는 한산했고, 당시 그가 비서실장을 그만두면서 뉴스에 한창 나온 뒤 며칠 되지 않은 때라 얼굴을 알아봤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학생도 "김 비서실장이 올라가고 지하주차장에서 기사가 차를 대고 기다리고 있는 걸 봤고, 당시에는 손녀나 딸이 학교에 다니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전 비서실장은 지난해 2월 말 자리에서 물러났다. ‘정윤회 문건’ 보도 이후 사퇴압박을 받았으나 청와대가 이를 일축해 자리를 지켰다.

당시는 공교롭게도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가 이 학교에 입학한 첫 학기여서 관심이 쏠린다.

2014년 11월 세계일보의 ‘정윤회 문건 보도’에 따르면, 김 전 비서실장은 자신의 교체설을 담은 악의적 정보지(속칭 ‘지라시’)가 돈다는 보고를 받고, 누구에 의해 어떤 목적으로 작성된 것인지 조사하라는 지시를 조응천 당시 민정수석비서관에 내렸다가, 조 비서관이 해당 정보지가 정윤회 국정농단 세력이 만든 것이라는 감찰 결과를 보고하자 2014년 4월 15일 돌연 조 비서관을 해고한다.

김 전 비서실장은 지난 2일 기자들과 만나 “최순실씨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만난적도, 통화한 적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전 비서실장의 이화여대 방문 여부와 목적 등에 대해 이화여대 홍보팀 관계자는 “당시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는지 수소문해 알아봤으나 오래 전 일이라 기억하는 사람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