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11-16 18:52:50
기사수정 2016-11-16 18:52:50
박 대통령 법적 퇴진 포함 등/3단계 시국 수습 방안 제시/야 대권주자 회동 가능성도/문재인 “대통령 제정신인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16일 3단계 정국 수습 방안과 함께 조기 대통령선거를 통한 새로운 리더십 수립을 제안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며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새로운 리더십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에 대선을 치르자는 얘기다.
안 전 대표는 “대한민국은 박 대통령 개인의 나라가 아니다. 나라는 어떻게 돼도 좋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이제는 물러나야 한다”고 박 대통령의 결단을 압박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정치적 퇴진 선언과 여야 합의로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 선출, 총리에 의한 대통령 법적 퇴진을 포함한 향후 정치일정 발표가 가장 합리적인 시국 수습 방안”이라며 3단계 수습 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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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1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함께 조기 대선 실시를 촉구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
안 전 대표는 “구체제를 넘어설 강력한 정치혁명이 필요하다”며 정국 수습을 위한 여야 정치인 회동도 제안했다. 그는 회견에 앞서 국회에서 열린 한 토론회를 찾아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과 안희정 충남지사를 만났다. 안 전 대표는 두 대권주자에게 정국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을 제안했고, 손 고문과 안 지사 모두 긍정적으로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도 안 전 대표의 제안에 “좋은 방안”이라고 밝혀 정국 수습을 위한 야당 대권주자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안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이 변호사를 통해 검찰 조사 연기를 요청한 것과 관련해 “공소장에 대통령 진술이 포함되는 것을 피하려는 속셈으로, 스스로 물러날 생각은커녕 탄핵에 대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한 거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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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왼쪽 세번째)가 15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농성 천막을 방문해 의원들과 함께 항의 손팻말을 들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민주당 문 전 대표도 이날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당 소속 의원들의 서울중앙지검 앞 농성장을 방문해 “(박 대통령이) 정말 제정신인가 묻고 싶다. 스스로 (검찰 수사 협조를) 약속했던 바 아니냐”며 “그 약속조차 뒤집는다면 어느 국민이 박 대통령이 진실을 털어놓을 의지가 있다고 믿겠는가”라고 검찰 조사 연기를 강력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검찰에 대해서도 “저는 솔직히 검찰을 믿지 않는다”며 “우리가 시급하게 청산해야 할 가장 큰 숙제 중 하나는 정치검찰로, 이번 기회에 검찰 스스로 그 행태를 벗어던지지 못하면 검찰을 손봐야 한다는 국민 여론이 임계점을 넘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는 “우 전 수석의 조속한 구속 없이 검찰의 수사 의지를 믿기 어렵다”며 “미르·K스포츠재단에 돈을 내거나 최순실에게 돈을 준 재벌 대기업들의 법적 책임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