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1회용도시락 반입금지… 김밥은 허용

한라산 생태계 파괴를 막기 위해 1회용 도시락 반입이 전면 금지된다. 김밥과 햄버거 등은 허용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12월 1일부터 한라산에 1회용 도시락 반입을 금지한다고 17일 밝혔다.

식사 후 남은 음식물을 탐방로 변이나 은폐된 곳 등에 버려 생태계가 교란되거나 생물종 다양성이 파괴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도시락 잔반이 공격성이 강한 멧돼지를 고지대 탐방로 주변으로 유인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까마귀 등 조류와 설치류 등도 탐방객이 버린 음식물 쓰레기를 탐식하며 영역 다툼에 따른 먹이사슬이 변화되는 등 생태 질서가 파괴되고 있다. 지하수 오염도 우려되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2014년 9월 1일부터 쓰레기 되가져가기 운동을 전개했으나 이로 인해 시내 공한지나 도심지에 버리는 2차 피해가 발생해 올해 9월 1일부터 한라산 모든 탐방로에 쓰레기 분리수거함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은 생물권 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람사르 습지 등 국제 4대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김창조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장은 “일회용 도시락 반입금지 조치를 계기로 쓰레기 없는 한라산을 만들기 위한 분위기를 조성해 세계유산인 한라산을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최상의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