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11-18 01:21:59
기사수정 2016-11-18 01:21:59
우리 주위에 결혼을 아예 포기하거나 미루는 젊은 세대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실제로 요즘 주변을 보면 20대 결혼이 오히려 드문 현상이 되었다.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하는 ‘3포 세대’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이를 증명해주듯 지난해 혼인율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으며,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도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했다고 한다.
가임 여성의 결혼이 늦어지면 출산도 늦어지거나 적어질 수밖에 없다. 지금도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이며, 고령화 속도는 세계 최고인 우리로선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젊은 세대의 결혼 기피 현상은 결혼을 하는 주연령층인 20대 후반~30대 초반 남녀 인구가 감소한 데다 극심한 취업난, 높은 결혼 및 주거 비용, 자녀 양육 및 교육비 부담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대학을 졸업해도 안정된 직장을 갖기 힘들고, 신혼 부부의 주거비 부담이 높다 보니 초혼 연령이 점점 늦춰지고 있다.
정부는 여성의 경제적·사회적 지위를 향상시키고, 양질의 일자리 확대와 보육이나 주거, 교육 부담을 대폭 완화할 제도적 장치를 보다 치밀하게 수립하고 시행해야 할 것이다.
‘여성 초혼 30대 진입’은 국가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드는 심각한 사회 지표다. 지금까지의 빈약한 정부의 의지와 대책만으로 청년들에게 애를 많이 낳아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결혼은 인륜지대사’라는 말이 한낱 공허한 외침이 되고, 아이 울음 소리가 사라진 시대를 우리 모두는 살고 있다. 행복한 삶과 밝은 미래가 보장된다면 청년들은 흔쾌히 결혼하고 기꺼이 아이를 낳을 것이다.
이제라도 더 많은 청년이 아름다운 가정을 꾸릴 수 있도록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 더 늦기 전에.
채병순·경기 성남시 성남대로 407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