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복지 ‘만족’… 강소기업서 꿈 펼쳐요

‘2차 청년친화기업’ 227곳 선정 보안 벤처기업 ‘두루안’에는 조금 특별한 휴가가 있다. 전 직원에게 매년 입사기념일마다 휴가를 주는 것이다. 누구든 이날은 ‘의무적으로’ 쉬면서 지난 1년을 성찰하는 시간을 갖는다. 회사에는 현금이 채워진 ‘신뢰의 금고’가 있어서, 직원들이 현금이 필요할 때면 언제든 가져다 쓸 수 있다. 1인당 연 20일의 휴가를 보장하는 것은 물론 기혼 직원들은 두 달에 한 번 금요일마다 조기퇴근(부부데이)을 할 수도 있다. 또 근무연수가 5년이면 5돈, 10년이면 10돈의 순금을 주기도 한다. 두루안의 김명락 대표는 “대기업은 아니지만 직원 복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직원과 함께 커나가는 회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두루안처럼 회사 규모는 작더라도 청년들이 다니기 좋은 ‘제2차 청년친화강소기업’ 227곳을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청년친화강소기업은 대기업과 공기업을 제외한 기업 중 △신입사원 월평균 통상임금 200만원 이상 △주중 야근 2일 이하 또는 주말근무 월 1회 이하 △휴가비·생활안정·자기계발·여가활동 지원 등 4개 이상 복지제도 운영 등의 조건을 충족하는 곳이다. 임금체불·산업재해율·고용유지율은 동종업종 평균보다 낮고 신용평가등급이 B-보다 높아야 한다. 10인 미만의 회사나 기타서비스업종(농업·임업 등)은 제외된다.

고용부는 지난 4월에도 1차 청년친화강소기업 891곳을 선정한 바 있다. 이번 2차 선정으로 청년친화강소기업은 총 1118개로 늘었다. 이 중 1080개 기업에서 올해 1∼9월 1만9711명을 뽑는 등 청년채용이 활발했다. 이들 기업의 월 평균 초임은 225만2000원(연봉 2700만원) 수준이며 서울(370곳·33.1%)과 인천·경기(368곳·32.9%) 지역이 66%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636곳으로 절반 이상(56.9%)이었고, 정보서비스업(192곳·17.2%)이 뒤를 이었다.

고용부는 청년친화강소기업 서포터스를 운영, 청년들이 직접 선정기업을 방문해 궁금한 점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체 청년친화강소기업 명단은 워크넷 홈페이지(www.work.go.kr/ gangso)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존에는 선정기업의 주소, 업종 등 기본정보만을 제공했지만 현재는 채용예정 인원과 임금, 복지혜택 등 다양한 정보가 제공된다.

고용부 나용돈 청년여성고용정책관은 “앞으로도 청년들이 갈 만한 괜찮은 중소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