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11-17 19:51:36
기사수정 2016-11-17 19:51:35
총학생회, 복직 등 반대 운동
박근혜정부에서 장차관 등으로 일하다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으로 사퇴한 교수들에 대해 각 대학 총학생회가 교수직 사퇴와 복직 반대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숙명여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17일 페이스북에서 영어영문학부 교수로 복직한 김상률(56)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온라인 서명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비대위는 성명에서 “김 교수는 교육문화수석으로 재직 당시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정책이 개인의 사익을 위한 도구로 변질했을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진상규명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또 “김 교수는 차은택씨와 함께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임원을 찾아가 시설 관련 사업권을 청탁한 사실을 증언했으며 조직위 위원장을 맡던 조양호 회장에게 사퇴압력을 넣었다는 의혹도 받는다”면서 김 전 수석의 교수직 사퇴를 요구했다.
김종덕(59)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종(55) 전 문체부 차관 등 최씨의 국정농단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교수들에 대해서도 각 대학 총학생회가 복직 반대 등을 주장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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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부정입학 의혹` 등과 관련한 이화여대 특별감사 결과를 내일 (18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17일 오후 서울 이화여대에서 학생들이 박근혜 퇴진 학보 앞을 지나고 있다. 이재문기자 |
한양대 총학생회는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출신인 김 전 차관의 복직을 반대하고 나섰다. 한양대 총학은 입장문에서 “김 전 차관은 최씨의 조카 장유진(시호로 개명)씨와 직접 협의했다는 증거가 계속 드러나고 있다”면서 “차관직을 사퇴한 그가 아무 일도 없이 학교로 돌아올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홍익대 총학생회도 시각디자인과 교수로 복직한 김 전 장관에게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김 전 장관은 차씨의 은사로 문체부 장관으로 발탁돼 국정농단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다. 류종욱 총학생회장이 최근 김 전 장관을 직접 만나 해명을 요구했으며 총학은 그가 명확한 해명을 하지 않을 경우 피켓시위 등을 벌일 계획이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