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11-18 14:27:52
기사수정 2016-11-18 14:27:52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최순실씨가 이용한 차움병원에서 줄기세포치료를 받았다는 말에 대해 차움병원측은 "국내가 아닌 일본차병원(일본TCC)에서 면역세포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면역세포치료는 주로 암 치료나 면역력 증강에 쓰인다. 반면 줄기세포는 '망가진 것을 재건'하는 것이다.
18일 이동모 차움의원 원장은 "김 전 비서실장은 차움이 아닌 일본 차병원에서 면역세포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다른 차병원 관계자도 "김 전 실장이 지난해 3월 방문했던 것으로 알고 있으나 당시 줄기세포치료 같은 건 받지 않았다"며 "일본에서 면역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확인했다.
면역세포는 외부에서 침입한 병원균, 이물질, 바이러스 등에 대항해 몸을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NK세포(자연살해세포), T세포, 수지상세포 등이 있다.
면역세포치료는 면역세포를 활성화한 뒤 배양하고, 배양한 세포를 다시 암 환자 등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사람에게 투여하는 것이다. 체내 면역체계 자체를 자극해 암 세포 등을 치료하는 것이다.
이 원장은 김 전 실장이 일본까지 건너가 면역세포치료를 받은 이유에 "국내 약사법이 시판된 면역세포치료제 외에 다른 세포 배양이나 치료는 허가하지 않고 있어 국내서 면역세포치료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고 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단순히 세포를 채취하고 분리, 세척하는 건 가능하지만 배양은 불법"이라며 "약사법상 세포의 배양 후에는 그걸 약으로 제조하고 허가를 받아야만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일본에서는 면역세포 배양과 치료 등을 약이 아닌 일종의 '치료행위'로 보고 있다"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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