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김유정, 잇단 소신 행보…'개념 배우' 거듭나기

 

배우 김유정의 소신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김유정은 최근 정치·사회적 이슈에 대해 소신을 드러내는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김유정은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말아요- 만약 무너지더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어요 :) 그죠-?"라는 글을 남겼다. 귀여운 문어 그림과 함께 "문어지지 마요"라는 재치있는 멘트도 덧붙였다. 

이는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 이후 많은 국민이 분노와 실의에 빠져있는 것에 대한 위로 글이다. 

앞서 김유정은 지난 12일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광화문 촛불집회 당시 "2016.11.12 암흑의 세상 #항의의전등끄기 집에서 함께 참여해주세요"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인터넷에서 시작된 '항의의 전등 끄기'는 '최순실 게이트'를 엄정히 수사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을 묻는 의미를 담은 캠페인으로, 촛불집회에 참여하지 못한 시민들이 집에서 할 수 있는 항의 표시로 오후 7시부터 3분간 실내 전등을 끄고, 어둠 속에 갇힌 자신의 모습 등을 찍어 인증 사진을 올리는 것이다. 

또 김유정은 KBS 2TV '1박2일'에서 교복 위에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가 담긴 노란 리본을 착용하고 등장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최순실 게이트'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 가운데 연예계도 직·간접적으로 이번 사안과 관련해 오르내리고 있다. 최순실과 친분으로 특정 연예인이 특혜를 입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를 즉각 부인하고 나온 연예인이 여럿이다. 박근혜 정부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도 정치와 연예계의 상관관계를 보여준 일례다.

현 정부의 부조리를 비판하고 촛불시위에 동참한 연예인들도 마찬가지다. 소셜테이너로 불리며 공공연하게 정치성향을 드러냈던 연예인도 있지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최근 사안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는 연예인도 적지 않다. 이 가운데 최근 인기 드라마 여주인공으로 활약하며 주목받기 시작했고, 20대를 앞둔 김유정의 목소리는 다른 온도로 와 닿는다. 사실 철없는 행동마저 한때 치기로 용서받는 10대의 나이지만, 자신이 가진 영향력을 정확히 알고 제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 시선을 끈다.     

피해 볼 것을 예단해 미리 몸 사리지 않고, 오로지 잘못된 현실 그 자체를 솔직하게 꼬집는 모습이 많은 이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가 발언을 꺼낸 동기의 순수함이 지지와 공감을 끌어내고 있다. 열여덟 배우의 목소리에 많은 이가 귀 기울이는 이유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KBS 2TV '1박2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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