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곳의 그 분 무슨 생각 하실까" 분노를 노래하다

가요계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비판하는 목소리를 담은 음원을 내는 등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출하고 있다.

가수 안치환은 지난 17일 신곡 ‘권력을 바라보는 두가지 시선’을 무료로 배포했다. 안치환은 노래에서 ‘오늘도 거리엔 사람들이 모이고 소리 모아 외치고 또 둘러싼 경찰들, 그들을 바라보는 높은 곳의 그분 무슨 생각하실까 생각이나 할까’라는 권력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았다. 그는 “정의로운 세상을 세울 수 있는 기회를 허망하게 보내 버리면 너무 속상할 것 같아서 노래를 발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날카로운 눈으로 지켜보며 역사를 바꾸는 길에 음악으로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11일에는 가수 이승환과 이효리, 전인권이 함께 부른 ‘길가에 버려지다’가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길가에 버려지다’는 작곡가 이규호 등 음악인들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졌다. ‘길가에 버려지다’가 호응을 얻자 지난 18일에는 두번째 버전을 추가로 공개했다. 두번째 버전에는 장필순, 김광진, 한동준, 이승열, 윤도현 등 100여명의 뮤지션들이 참여했다. 이승환의 소속사인 드림팩토리는 “국민들을 위해 봉사해야할 일부 위정자들, 그의 주변인들에 의해 상처받고 분노한 우리 모두에게 위로와 희망, 용기를 전하기 위해 같은 뜻을 가진 음악인들이 모여 함께 부른 곡”이라며 “우리 사회에 냉철한 판단과 진심어린 행동을 보여준 우리 모두를 위한 노래”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민중가수 연영석은 지난 7일 나훈아의 ‘18세 순이’를 개사한 ‘하야해’를 공개했다. 그는 노래에서 ‘누가 이런 나라를 원했었나요, 이젠 그만해 청와대 방빼’라고 비판했다. 가수 모세는 ‘곰탕’, ‘프라다 구두’, ‘말’ 등 이번 사태를 풍자하는 표현들을 담은 ‘SS’를 공개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