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11-19 19:38:47
기사수정 2016-11-19 19:53:05
“촛불은 촛불일 뿐이지 결국 바람이 불면 다 꺼지게 돼 있다”고 말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촛불집회의 역풍을 맞았다.
19일 오후 5시 강원 춘천시 로데오사거리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일부 시민들은 ‘김진태 개소리에 쪽팔려서 못살겠다’는 현수막을 들고 김 의원의 촛불집회 폄하 발언을 비난했다.
이날 로데오사거리에는 4000여명(주최측 추산)의 시민들이 참여해 박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했다. 일부 시민들은 김 의원의 촛불집회 폄하 발언을 의식해 바람에도 꺼지지 않는 ‘LED촛불’들고 나오기도 했다.
이날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김진태 의원 사무실 앞까지 거리행진을 벌여 김 의원의 막말에 항의했다.
이날 강원도내 10개 시군에서 주말 4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날 오후 4시~5시부터 춘천, 원주, 강릉, 동해, 태백, 속초, 홍천, 정선, 영월, 철원 10개 시·군에서 진행된 ‘촛불집회’에는 시민·사회단체 회원과 시민 등 1만2000여명(주최측 추산)이 참여해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경찰에 신고된 집회 참여 인원은 3000~4000명 수준이었지만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등에 분노한 고교 3학년생을 비롯, 중·고등학생과 학부모들이 참여해 인원이 늘었다.
1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강원행동’은 “국민들의 함성을 무시하는 막말로 성난 민심에 부채질을 한 김 의원에게 항의하는 차원에서 시국대회를 마친 후 김 의원 사무실까지 행진을 벌였다”고 밝혔다.
박연직 선임기자
repo21@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