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11-20 15:03:49
기사수정 2016-11-20 15:03:49
천호식품 김영식 대표가 촛불집회를 비하하는 발언을 철회하고 사과했지만, 악화된 여론을 수습하기엔 역부족인 듯 보인다.
김 대표는 19일 본인이 운영하는 온라인 카페 '뚝심이 있어야 부잔된다'에 사과 글을 올렸다.
그는 "국민으로서 현 시국을 걱정하는 마음은 모두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마음에서 개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로 인해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점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적었다.
이어 "우연히 접하게 된 동영상을 올렸고, 내용을 파악하고 제 의도와 다르게 오해할 수 있는 표현이 많아 바로 내렸지만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다.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지난 4일 해당 카페에 "뉴스가 보기 싫어졌다. 촛불시위, 데모, 옛날이야기 파헤치는 언론 등 왜 이런지 모르겠다. 국정이 흔들리면 나라가 위험해진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뚝심회원님, 이럴수록 기초 질서를 지키는 회원이 되자"는 글과 함께 친정부 보수단체가 만든 동영상을 올렸다.
해당 동영상에는 "대통령이 여자(최순실) 하나 잘 못 쓸 수도 있는 거지, 무슨 대한민국이 발칵 뒤집힐 사건이길래 '하야하라, 탄핵하라' 등 대한민국이 좌파의 최면에 걸려 미쳐 날뛰고 있다"는 등의 주장이 담겨 있다.
이에 비난 여론이 빗발쳤고 해당 게시물은 삭제됐지만, 관련 글이 SNS상에 확산되며 논란을 일으켰다. 일각에서는 천호식품 불매운동을 전개하자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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