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11-20 18:46:09
기사수정 2016-11-20 19:09:31
직권남용·횡령·사기 등 혐의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20일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조카인 장시호(37)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체육계에서 각종 이권사업을 주무른 혐의를 받고 있는 장씨는 최씨 일가의 ‘브레인’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장씨는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공모해 삼성그룹에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을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삼성에서 영재센터 측에 지원한 16억원 중 실제 5억원가량만 입금돼 상당 액수를 장씨가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장씨에게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직권남용)와 업무상 횡령,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사기 혐의를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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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20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뒤 구치소로 이동할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 장씨는 그가 세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이날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연합뉴스 |
장씨는 지난해 6월 ‘체육영재를 조기 선발·관리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시킨다’는 명분으로 스피드스케이팅 전 국가대표 이규혁(38)씨 등을 내세워 센터를 설립했다. 이후 직접 사무총장직을 맡아 인사·자금관리를 총괄하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생법인으로는 이례적으로 지난해 문체부로부터 6억7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배후에 ‘체육계 대통령’으로 불린 김 전 차관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란 의혹도 제기됐다.
장씨의 구속 여부는 21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통해 결정된다. 심리는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판사가 맡는다. 검찰은 장씨와 김 전 차관을 구속한 뒤 관련 의혹에 대해 본격 수사할 방침이다.
이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