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비극은 오보 따른 혼돈"… 청와대, 언론에 화살

홈피에 ‘오보·괴담 바로잡기’ 신설 청와대는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 대해 주로 관저 집무실을 이용했다고 밝히는 등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과 관련된 각종 오보와 괴담에 대해 해명했다.

청와대가 2016년 4월16일 박 대통령 업무장소를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당시 박 대통령이 본관이나 비서동 집무실이 아닌 관저에 있었던 것으로 밝혀지며 참사 당일 안이한 상황 인식으로 적극적인 대처가 미흡했고, 결과적으로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또 “세월호의 비극은 오보에 따른 혼돈”이라고 밝힌 대목에선 여론과 동떨어진 아전인수식 해명이라는 지적도 있다.

청와대는 지난 19일 홈페이지에 ‘오보·괴담 바로잡기’ 코너를 신설하고 박 대통령과 관려된 각종 의혹과 함께 ‘세월호 7시간, 대통령은 어디서 뭘 했는가? - 이것이 팩트입니다’는 글을 게재했다. 청와대는 “대통령은 관저 집무실 및 경내에서 당일 30여 차례의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의 시간대별 집무내용을 그래픽으로 정리해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박 대통령이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5시10분까지 7시간 동안 15차례에 걸쳐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린 사항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 청와대는 특히 “적의 공격이 예상되는 국가안보시설이므로 대통령의 위치와 동선은 공개하지 않으며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공개했던 적이 없다”며 “더는 유언비어로 국민이 선동되고 국가 혼란이 가중되지 않도록 대통령 집무내용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19일 공식 홈페이지에 ‘오보·괴담 바로잡기’ 코너를 신설하고 ‘세월호 7시간, 대통령은 어디서 뭘 했는가?’라는 글을 게재했다.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청와대는 또 “이날의 진짜 비극은 오보에 따른 혼돈”이라며 “11시6분 경기도 교육청이 학부모에게 ‘전원 무사 구조’란 내용의 문자 발송을 시작으로 11시25분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 해경 공식 발표’란 문자를 재차 발송했다. 국민 모두가 기억하는 것과 같이 나라 전체가 오보로 혼돈이 거듭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구조 상황을 잘못 보도해 언론이 사과하는 사진도 같이 게재했다.

청와대는 이와 별도로 박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 전 병원을 이용할 때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여주인공 이름인 ‘길라임’을 사용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길라임은 병원 간호사가 만든 가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는 박 대통령 발언도 브라질 순방 중 그 나라 대표작가(파울류 코엘류)의 소설 문구를 인용한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대포폰 사용 의혹, 최씨의 순방 동행 의혹 등에 대한 해명 내용도 올렸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