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잇슈] '최순실 충격'과 함께 겨울 추위 시작…소비 심리 '꽁꽁'

 

'최순실 게이트'가 정치·사회는 물론 실물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올해 들어 그나마 소비의 불씨가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품었던 업체들은 이번 사태가 장기적으로 소비심리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중장기적인 영향이다. 높아진 분노와 불안감으로 당장 소비심리가 냉각되는 것을 넘어, 이번 사태에 따른 정치·사회·경제적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수 있기 때문.

국정 공백은 결국 다양한 부동산·금융 등 경제 전반의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고, 이는 기업의 투자 위축과 소비자의 구매심리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다음 대통령 선거가 1년 이상 남아있다는 점에서 이런 불확실성은 가뜩이나 침체한 국가 경제에 깊은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제주체인 기업의 투자 위축은 결국 경기침체 우려와 소비심리 냉각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안승호 숭실대 교수는 "최순실 게이트로 쇼핑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이 1차적인 영향이라면, 기업이 불안정한 환경에서 투자를 미루는 것처럼 소비자들도 불확실성 때문에 의사결정, 특히 내구재 소비를 미루는 것이 2차적인 영향"이라고 말했다.

◆경제 불확실성 ↑…기업 투자 위축, 소비자 구매심리 저하

이런 가운데 유통·패션업계에도 이번 사태로 인한 '소비절벽'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국내 대부분의 패션업체들은 내수에 기반을 두고 있어 국내 경기변동에 민감한 편이다.

뿐만 아니라 제품의 단가 차이로 인해 가을·겨울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 이번 사태의 불똥이 튈까 촉각을 더욱 곤두세우고 있다.

물론 지금 당장 피부로 느껴지는 타격은 없지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아무래도 의류는 생필품이 아니다보니 소비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들도 불안함에 지갑 닫고 소비 줄일 수밖에 없어

이번 사태가 전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실물 경제 등 다른 이슈에는 벌써부터 관심이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지난해와 달리 유통업계 대형 트렌드가 형성되거나, 이런 트렌드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게다가 지금과 같은 살얼음판 정국에서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가 현실화하는 등의 일이 발생할 경우 국민 개개인도 불안함에 지갑을 닫고,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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