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11-21 14:02:25
기사수정 2016-11-21 14:02:25
최순실(60·구속기소)씨 조카 장시호(37·개명 전 장유진)씨의 이권을 챙겨주고자 삼성에 후원을 강요했다는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 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삼성에 강요한 적 없다'며 혐의 상당부분을 부인했다 .
21일 오전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를 마친 직후 김 전 차관 측 변호인은 "직권남용 부분은 부인하고 있다. 그런 것을 잘 몰랐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삼성에 후원 요청한 적이 없다"며 삼성 관계자와의 통화 내역에 대해선 "김재열 사장은 삼성그룹의 스포츠사장이기 때문에 통화한 것이다. 행정부 차관이기 때문에 스포츠 업계 관계자들을 만난 것"이라고 했다.
변호인은 "범죄사실이 5가지 정도 있었다. 인정할 건 인정하고 부인할 건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씨와의 관계에 대해선 "스포츠선수 출신이라서 아는 것"이라며 특별한 관계는 없다고 설명했다.
김 전 차관도 "충실히 말씀드렸다"고 짧게 답한 뒤 법정을 빠져나갔다.
한편 김 전 차관은 언론을 통해 녹취록이 공개된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포기 종용' 의혹에 대해서도 답하지 않았다.
김 전 차관은 지난해 9월부터 올 2월 사이 장시호씨가 실소유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그룹이 16억여원을 후원하도록 강요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을 받고 있다.
이 센터는 최씨와 장씨 측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각종 이권을 노리고 기획 설립한 법인이라는 의심을 샀다.
검찰은 김 전 차관이 최씨에게 문화·체육계 국정 현안을 보고한 단서도 포착해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를 구속영장에 포함했다.
김 전 차관은 최씨에게 문체부 장관 후보자 명단을 문자로 보내거나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김 전 차관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늦게 가려질 전망이다.
박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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