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11-21 18:52:24
기사수정 2016-11-21 19:53:38
지도부 사퇴 거부에 첫 강행…비박계 추가 탈당 잇따를 듯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용태 의원이 22일 탈당한다고 21일 밝혔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박근혜 대통령이 피의자로 입건됐음에도 이정현 대표 등 친박(친박근혜)계 지도부가 사퇴를 거부하자 탈당을 강행하는 것이다. 최순실 게이트 이후 여당 주요 정치인의 탈당은 처음이다. 두 사람 탈당을 계기로 추가 탈당이 예상돼 여당은 분당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김 의원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내일 오전 10시30분 국회 정론관에서 남 지사와 함께 탈당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통화에서 “탈당 시기와 관련해 남 지사와 협의한 결과 남 지사가 22일로 하자고 해 나도 동의했다”며 “남 지사와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이 지지부진하면 탄핵 국면에 못 들어간다”며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힘들지만 먼저 나가는 것”이라고 탈당을 예고했다.
남 지사 측도 “남 지사가 내일 탈당하기로 결심한 것은 확실하다”며 “남 지사가 내일 오전 일정이 있어 김 의원과 기자회견 시간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