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감각이 남녀 사이의 호감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위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지난달 28일부터 이번달 18일까지 20~30대 미혼남녀 653명(남 319명, 여 334명)을 대상으로 ‘유머감각’에 대해 설문 조사를 했다.
설문 결과 미혼남녀의 85.6%(남 90.6%, 여 80.8%)는 ‘유머감각이 이성의 호감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76.9%로 조사됐다. ‘여자는 유머감각이 있는 남자를 좋아한다’는 속설을 뒷받침하는 결과다.
남녀 통틀어 본인의 유머감각이 높다고 답한 사람은 38.4%에 그쳤다. 성별로 보면 남성(50.5%)은 여성(26.9%)보다 약 두 배 높은 비율을 보였다. 유머감각은 호감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지만, 그 능력은 낮게 평가해 자신감이 부족한 모습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63.9%는 ‘잘 웃어주는 사람’이 ‘잘 웃겨주는 사람(36.1%)’보다 더 호감이 간다고 답했다. 특히 남성의 대다수(80.6%)가 ‘잘 웃어주는 사람’을 선택했다. 여성은 절반(52.1%)이 ‘잘 웃겨주는 사람’을 선호했다. 남녀가 서로에게 원하는 ‘유머감각’은 다른 의미를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소개팅에서 유머에 대처하는 방식에서도 남녀의 차이가 드러났다. 남자는 상대방의 썰렁한 농담에 대충 넘어간다(33.2%)는 반응을 가장 많이 보였다. ‘예의상 웃어준다(30.7%)’는 의견도 있었지만, ‘썰렁하다고 말한다’는 비율도 무려 15.0%나 차지했다.
이에 반해 여성은 ‘예의상 웃어준다’는 경우(59.0%)가 남성보다 두 배 가량 많았다. 대충 넘어가거나(19.8%) 썰렁하다고 말하는(7.8%) 여자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소개팅 상대방의 외모는 별로지만 유머감각이 있다면 어떨까. 남성(73.4%)은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안 만난다’고 답했다. 반면 여성(78.1%)은 ‘더 만난다’고 해, 외모에 상관없이 유머감각만으로도 호감을 느낀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승호 듀오 홍보팀장은 “유머감각은 호감도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며 “유머감각이란 남을 웃기는 것을 넘어 상대의 유머에 웃어주는 능력까지 포함하는 만큼 누구나 상대방을 경청하는 자세에서 유머의 기본기를 갈고 닦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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