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로 피운 희망 메시지… 추상화가 전지연 개인전

“백 년에 한번 꽃이 핀다는 사막의 자생 용설란이 있다. 만개할 때 꽃향기는 온 대지를 덮고 새들은 향연을 펼치지만 정작 용설란은 꽃과 씨를 남기고 죽어간다. 긴 시간 인내의 담금질로 희망이자 생명의 꽃을 피운 것이다. 우리도 이 같은 매뉴얼을 세상에 전하는 것이 의무가 아닐까.”

단순한 구조의 얼개와 색으로 화폭을 채워가는 전지연 작가의 개인전이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팔레 드 서울 갤러리에서 열린다. 작가에게서 단순한 얼개와 색의 조합은 척박한 사막에서 물을 모아가는 과정에 비유할 수 있다. 세상이 혼란스러울수록 꼭 필요한 메시지인 희망과 생명을 형상화하고 있는 것이다. 

편완식 미술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