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한국체대도 합격했었다”

당시 고3 담임 전 청담고 교사 서울시의회 행정감사 증인 출석 / 교육부 “등록 안 해 조사 필요없어”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0)씨가 이화여대 외에 한국체육대학교에도 합격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정씨의 고3 담임인 정모 전 청담고 교사는 22일 서울시의회 별관에서 열린 시의회 교육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 “정씨가 이대 외에도 고려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 한체대에 원서를 넣었고, 이 중 이대와 한체대에 합격했다”고 말했다.

최근 교육부가 정씨의 이대 체육특기자 입시 및 학사관리 특혜 의혹에 대한 특별감사에서 면접위원들이 정씨의 합격을 위해 의도적으로 점수를 조작하는 등의 부정 입학 사실이 밝혀진 만큼 한체대의 입학 과정 역시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교육부 한 관계자는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정씨가) 한체대에 등록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조사가 필요할 것 같지는 않다”고 일축했다.


“진실만을 말하겠습니다” 박근혜 정권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졸업한 서울 청담고등학교의 전·현직 교장과 교사들이 22일 서울시의회 별관에서 열린 시의회 교육문화위원회 2차 행정사무감사에 앞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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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압수수색 박근혜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및 학사관리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2일 이대를 압수수색한 가운데 수사관들이 이대 본관 총장실에서 압수한 자료를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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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정감사에는 정씨가 1∼3학년 재학 당시 교장, 교감, 담임교사 등 증인으로 출석했다. 시의원들은 지난 16일 서울시교육청의 청담고 감사 중간발표 결과를 바탕으로 정씨의 출결 및 학사 관리 특혜 의혹에 대해 청담고 전·현직 교사들을 추궁했다.

의원들은 제대로 출석도 하지 않은 정씨에게 수행평가 만점을 주고, 교과우수상까지 수상한 이유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지만 교사들은 대부분의 질문에 “외압은 없었고, 특혜를 주려 한 의도는 아니었으며 단순히 실수였다”고 일관되게 항변해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시의원들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의 근거 없는 변명을 늘어놓는 모습이 기가 막힌다”며 “이번 정유라의 ‘학사농단’ 사태에 대해 학교와 교육청 또한 책임을 져야 하는 공범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