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12-01 18:52:45
기사수정 2016-12-01 18:52:45
박지원 9일·안철수 2일 표결처리 주장/정동영 “발의 관철만이 당 살리는 길”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 처리를 놓고 야 3당이 균열조짐을 보인 가운데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딴목소리가 표출됐다. 1일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처리 불가 입장을 밝혔지만 안철수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은 2일 처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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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더익스체인지 서울 앞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서명운동 현장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무교동에서 진행된 ‘박근혜 퇴진 촉구 서명운동’ 현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탄핵안은 상정이 아니라 통과가 목표가 돼야 한다”며 “내일(2일) 탄핵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탄핵안을 오늘 제출하자고 했지만 거절했다”며 “우린 어떤 경우에도 가결을 확신할 때, 가능성이 있을 때 발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탄핵안 처리 일정을 9일로 미룬 것이다.
하지만 안 전 대표에 이어 정동영 의원까지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1일 발의를 주장하면서 당내 분열 양상을 보였다.
정 의원은 “탄핵이 국민의 명령이고 부패한 대통령에 대해 당연한 법 절차 요구라면 2일과 9일은 본질이 아니다”며 “발의까지 같이 가는 것이 맞다. 비박의 입장이 이렇게 때문에, 대통령 3차 담화의 파문에 우리가 휩쓸려가는 것은 국민과 헤어지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1일 발의로 당의 노선, 입장으로 관철하는 것이 당을 살리는 것”이라며 “부결돼도 좋다는 무책임한 말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어려운 상황에 있다. 야 3당 단일대오를 흩뜨리는 것은 당과 국민에게 상처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