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12-01 18:51:24
기사수정 2016-12-01 22:46:14
야3당 합의 불구 김무성과 단독 협상/‘박 대통령 형사책임×’ 메모 등 구설/ 추 “1월말 헌재결론 난다는 뜻” 해명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일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를 만나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 시기를 1월 말로 언급하자 야권은 혼란에 휩싸였다. 추 대표가 직접 해명했음에도 단독으로 ‘퇴진 시기 협상’을 했다는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야권공조의 균열로까지 비치는 상황이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먼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전날 야 3당 대표 회동에서는 야권이 탄핵 단일대오를 형성키로 합의한 바 있다. 박 위원장은 즉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추 대표가 단독 영수회담을 제안했을 때 제 몸에 불꽃이 났는데 오늘 아침 다시 그런 현상이 난다”며 “전날 김 전 대표가 만나자고 했지만, 야 3당 대표가 탄핵 때까지 만나지 말자고 합의를 했기 때문에 가지 않았다. (추 대표의 단독 회동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반발했다.
정의당도 오전 심상정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고 “비박은 물론이고 야당마저도 대통령이 파놓은 함정 속으로 발을 내딛고 있다”고 반발했다. 하지만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탄핵 표결 날짜로 대립하며 정의당은 일단은 추 대표 측의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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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운데)와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왼쪽),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야 3당 대표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
‘1월 말 사퇴론’은 민주당 내에서도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영수회담 추진과 무산 등 추 대표의 단독 행동이 잦다는 이유에서다. 대선주자인 김부겸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과 상의도 없이 대표의 독단으로 문제가 생긴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며 “당대표의 경솔함으로 탄핵 연대에 난기류가 생겼다. 촛불민심 앞에 대오각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당 주류 측에선 새누리당 비박계를 설득하기 위한 일이었다는 여론도 없지 않다.
추 대표 본인도 오후 열린 3당 대표 회동에서 “퇴진 시점을 1월로 제안했다는 보도는 명백한 오보다. (헌재 심판 뒤) 1월 말에는 강제 퇴진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라고 설명했지만 일각의 반발은 여전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