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12-01 18:59:09
기사수정 2016-12-01 23:22:51
안행위 ‘탄핵 찬반 명단’ 놓고 반말·고성 난무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1일 전체회의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문제를 놓고 여야 간 반말과 고성이 난무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 사이에는 격한 몸싸움이 벌어지기 일보직전까지 갔다.
표 의원이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 등을 통해 여야 의원 300명을 탄핵 찬성·반대·주저로 분류한 명단을 공개한 것을 두고 새누리당 박성중 의원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설전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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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아래 왼쪽)과 SNS 탄핵 반대의원 명단 공개와 관련해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민경욱 의원 등 새누리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인 뒤 더민주 위성곤 의원에 이끌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 |
박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이것 때문에 새벽 3시에 전화를 받아 잠도 못 잤다”며 “지나친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자 야당 의원들은 애초 오후 본회의를 앞두고 효율적인 법안 처리를 위해 소집된 회의여서 다른 현안 관련 발언은 삼가기로 했던 것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면 말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장제원 의원과 표창원 의원은 회의 중계 마이크가 켜진 상황에도 불구하고 “야 장제원!”, “왜 표창원” 등으로 서로에게 반말을 퍼붓기 시작했다.
장 의원이 법안 의결 직후 회의장을 떠나려 하자 표 의원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이리 와 봐”라고 소리쳤고, 장 의원은 “왜 뭐, 아직도 경찰이냐”고 맞받아쳤다. 민주당 간사인 박남춘 의원 등이 표 의원을 제지하면서 간신히 몸싸움은 피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날 본회의장에서도 표 의원의 명단 공개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 이은재 의원 등 새누리당 의원 약 10명이 표 의원에게 다가가 집단 항의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하태경 의원은 특히 명단의 부정확성을 지적했다. 하 의원은 이날 본회의 자유발언에서 “저는 누구보다도 빨리 탄핵해야 한다고 한 의원인데 처음에 ‘탄핵 보류 중’이라고 (저를 분류해) 올려놓는 바람에 이미지에 타격을 입고 엄청난 항의문자가 들어왔다”고 지적했다.
이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