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현수막만 내걸고… 텅 빈 새누리당

3차 담화 이후 성난 민심… 여의도로 번진 촛불 /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집회 진했됐지만 ‘텅 빈’ 당사
새누리당 당사로 출근한 당직자가 없어 텅 비어 있는 모습. 이재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성난 촛불이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를 겨눴다. 하지만 당직자가 아무도 없는 텅 빈 당사였다.

서울진보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3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박근혜 퇴진! 새누리당 해체! 국정농단 공범 새누리당 규탄 시민대회’를 열었다.

오늘로 6차를 맞은 촛불집회는 그 동안 청와대 인근을 비롯한 서울 도심을 중심으로 열렸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3차 담화 이후 국민의 분노가 새누리당으로도 향했다. 담화 이후 새누리당이 ‘ 탄핵’ 이 아닌 ‘내년 4월 퇴진, 6월 조기 대선’ 을 당론으로 채택했기 때문이다.

이날 당사 앞에 모인 참가자 3000여명(주최측 추산)은 새누리당이 박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주고 정치 일정을 주도하려는 게 아니냐며 분노를 나타냈다. 서울진보연대 오민환 집행위원장은 “새누리당이 ‘4월 퇴진 6월 대선’이라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당론으로 채택했다”면서 “오늘 집회는 새누리 해체 특집 집회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사에 걸린 새누리당 현수막. 연합뉴스
당사에 걸린 ‘국민 여러분, 한없이 죄송합니다. 하루라도 빨리 국정을 수습하겠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은 공허했다. 집회가 예정돼 있었지만 현장에 나와서 지켜보는 당직자가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경찰들 만이 텅 빈 당사를 지켰다.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새누리당 깃발 찢기 퍼포먼스를 벌였고, 당사에 걸린 현수막에 계란 등을 던졌다. 이후 3시부터는 “공범자와 협의 없다. 새누리당 해체하라”고 외치며 여의도역까지 행진했다.

글•사진•영상편집=이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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