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12-05 00:57:08
기사수정 2016-12-05 00:57:08
유의점 및 투자 전략은
중국 선전 증시와 홍콩 증시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이 5일 시행된다. 국내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서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2014년 후강퉁(상하이와 홍콩 증시 간 교차매매)에 이은 중국 자본시장 개방 정책의 일환이다. 선전 증시는 미국 나스닥이나 한국 코스닥처럼 정보기술(IT), 헬스케어 등 신성장 산업이 다수 상장돼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중소형주도 많다. 전문가들은 ‘고위험·고수익’ 시장인 만큼 옥석을 가려 장기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선강퉁 시행… 계좌 개설 후 투자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선강퉁이 시행되면 해외투자자들은 홍콩거래소를 통해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종목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주식 투자와 마찬가지 절차를 거치면 된다.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주요 증권사들이 선강퉁 직접거래를 안내하고 있다. 먼저 해외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종합계좌를 개설하고, 해외주식 거래를 위한 외화증권거래 약정을 등록해야 한다. 이미 종합계좌가 있을 경우 기존 계좌에서 약정하면 된다.매수·매도 주문은 각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하거나 각 증권사에 전화를 걸면 된다.
외국인 투자가 허용된 종목은 881개다.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약 1800개 종목의 시가총액 중 약 70%에 이른다. 메인보드 상장 종목 267개, 중소판(중소기업전용 증시) 411개, 창업판(벤처기업 전용 증시) 203개다. 개인투자자들은 이 중 창업판 203개 종목에는 투자할 수 없다.
상장사들은 신경제 업종의 비중이 크다. 2014년 후강퉁으로 투자가 가능해진 상하이거래소가 대형 국영기업 위주로 구성된 것과 차이가 있다. 10월 말 기준으로 IT 업종이 전체 시가총액의 20.8%를 차지하고 있다. 부동산, 인프라 투자 등 산업재와 화장품 등 선택소비재도 각각 17.8%로 큰 편이다.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정 수준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장기적인 차익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에게 기회가 넓어진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성장주 중심 장기투자 필요
선강퉁 시행은 중국 주식시장에 호재가 될 것이란 기대가 작지 않다. 최근 1년여간 중국 시장이 상당한 조정을 거쳐 가격 부담이 많이 줄어든 상황이기에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전거래소 대표지수인 선전종합지수는 지난 2일 기준으로 선강퉁 승인 분위기가 무르익은 8월 초 대비 9%가량 올랐다. 다만 후강퉁 때처럼 급격한 강세장은 펼쳐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급등 후 급락했던 후강퉁 학습효과가 있고, 상하이증시 대비 고평가됐다는 우려감이 있기 때문이다. 위안화 가치 하락에 따른 환리스크도 투자 시 유의해야 할 점이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낙관론을 경계하면서 성장성, 업황, 안정성을 고려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중소·벤처기업 특성상 정책성 테마나 시장 이슈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도 그만큼 크다. 단기 차익을 노리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한 테마와 기업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4차 산업과 인구·경제 구조 변화 관련 테마를 공통으로 추천한다. 전 세계가 전기자동차, 드론,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에 뛰어들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과잉업종 구조조정 작업과 병행해 4차 산업을 육성하면서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업체가 적지 않다.
중국 중산층 증가와 이에 따른 가계 구매력 상승, 고령화도 주목할 테마다. 소득이 높아지면 소비가 활성화돼 내수 시장이 살아난다. 여가활동에도 관심을 갖게 된다. 고령화는 헬스케어 산업 성장을 이끈다. 선강퉁 관련 기업으로는 가전제품 제조회사이자 로봇산업 투자를 늘리고 있는 메이디그룹, 중국 1위 멀티플렉스 및 영화배급업체 완다시네마, 아동복 의류업체 삼마의류, 중국 중의약 브랜드 가치 1위 윈난백약, 국영기업으로 중국 최대 제약 및 제약 유통 그룹사인 국약홀딩스 등이 대표적이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선전거래소는 민간 창업시장의 활성화를 반영하는 고성장 기업의 비중이 크고, 업종 구성이 상하이거래소보다 분산돼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시장 개방 초기에는 단기 매매 관점에서 접근하기보다는 성장성이 검증된 중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장기투자를 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