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12-04 23:04:53
기사수정 2016-12-04 23:04:53
[서울의 도전, 홍릉 바이오·의료 클러스터 조성] ② 왜 바이오 의료산업인가
서울시가 홍릉 바이오·의료 클러스터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0월 서울시가 주최한 ‘2016 바이오 의료 콘퍼런스’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 바이오 허브는 분산돼 있는 각종 바이오와 산업 역량들을 함께 공유하는 협업의 장, 국제 교류의 장 역할을 할 것”이라며 “세계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2017년부터 2030년까지 서울 홍릉 연구단지 일대를 연차적으로 바이오 의료 클러스터로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는 데다 국내 주력산업이 경쟁력을 잃는 가운데 바이오 의료 산업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시는 홍릉 바이오 의료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창업과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전략이다. 바이오 의료 분야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미래 서울은 물론 대한민국을 이끌 차세대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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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동대문구 홍릉 바이오 의료 클러스터 부지 전경. 서울시 제공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세계경제가 2030년쯤 ‘바이오 경제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했다. 바이오기술(BT)이 첨단 과학기술과 융복합을 통해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바이오 경제는 ‘생명과학 발전으로 제품·서비스를 향상시켜 인류에 편익을 주는 경제활동’을 의미한다.
2014년 세계 의약품 시장 규모는 1조272억달러다. IMS 헬스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세계 의약품 시장은 연평균 6.2% 성장했으며 향후 연평균 4.8%씩 꾸준히 성장해 2019년 1조2986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바이오의약품은 합성신약보다 개발비용과 성공 가능성 측면에서 비교우위에 있는 데다 독성이 적고 만성 또는 난치성 질환 치료에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유지하는 이유다.
2014년 기준 전 세계 매출 100대 의약품 가운데 바이오의약품의 비중이 44%에 이를 정도로 비중이 커지고 있으며, 시장규모 또한 2011년 1410억달러에서 2020년 27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규모는 1조7309억원 정도다. 고령화 시대와 만성질환의 증가,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바이오 산업이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알려지면서 세계 각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규모는 걸음마 수준이다. 현재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 IMS 헬스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기준 미국의 의약품 시장규모를 100으로 볼 때 일본 22, 중국 19, 한국 4였으며 지난해는 중국 27, 일본 18, 한국 3으로 나타났다. 2020년은 중국 30, 일본 14, 한국 3으로 전망돼 중국의 성장세가 드러난다. 역설적으로 보면 국내 바이오의료산업의 무한 가능성을 전망할 수 있는 요인이다.
국내 벤처캐피털의 바이오 투자 증가도 바이오 의료산업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벤처캐피털이 바이오 분야의 가능성을 간파했다고 볼 수 있다. 벤처캐피털은 2013년 1463억원, 2014년 2928억원, 2015년 3170억원 등 자금 투입을 늘려가고 있다.
정부가 바이오 분야의 스타트업과 벤처·성장기업 자생적 생태계 구축을 위해 21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한 것도 서울시가 홍릉 의료 클러스터 조성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 중 하나다. 정부는 바이오 기술 및 산업 생태계의 글로벌 경쟁력이 취약하다고 보고 스타트업 지원펀드를 800억원 규모로 신규조성하고 바이오 글로벌 창업교육 연계사업, 바이오 기업인 창업유도사업 등에 13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흥릉 클러스터를 바이오 의료 인큐베이팅 공간으로 조성해 벤처기업이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 국내외 벤처 네트워크로 기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세계 제약시장의 혁신적인 신약의 48% 정도가 바이오 벤처에서 개발된 것이지만 지난해 국내 바이오 의료 벤처 투자 가운데 3년 이하의 신생벤처 기업투자는 12%에 불과해 지속적인 지원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서울시가 바이오 의료 벤처기업에 대한 기술과 투자 등을 지원, 홍릉이 바이오 의료 클러스터로 자리 잡을 경우 창업과 청년 일자리 창출 효과가 탁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남숙 서울시 홍릉클러스터 팀장은 “홍릉이 바이오 의료 클러스터로 확고하게 기틀을 마련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연직 선임기자 repo2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