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비주류 "탄핵안 가결 문제없지만 '세월호 7시간'으로 압도적 찬성은 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8일 새누리당 비주류는 탄핵안 가결에는 큰 문제가 없으나 야당측이 '세월호 7시간'을 탄핵안에 집어 넣어 '압도적 찬성'을 가로 막았다고 비판했다.

8일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위원회는 회의를 열어 "아무런 흐트러짐 없이 탄핵안 표결에 동참할 것이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자신들이 요청한 탄핵안에서의 '세월호 7시간'문구 배제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에 대해선 섭섭함을 나타냈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이 부분(세월호)은 실질적으로 탄핵안의 법률적 요건에는 좀 부합하지 않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에서도 세월호 참사 대응처럼 직무 수행의 성실성을 문제삼는 것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세월호 부분을 포함한 탄핵안이 표결에 부쳐질 경우 이에 법률적·정서적 거부감을 보이는 새누리당 중간지대 의원들이 동요하며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있다. 

시국위 대변인격인 황영철 의원은 "정말 만약 이것(세월호 포함)으로 인해 입장을 바꾼 의원 때문에 결과가 달라지면 어떡할 것인지 대단히 아쉽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찬성이 250표에 육박하는 '압도적 가결'은 물 건너간 것"으로 예상했다.

황 의원은 "가결선을 넘기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다"며 비주류가 전날 '최소 222표'라고 내다본 수준은 여전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장제원 의원도 CBS 라디오에 나와 "220∼230표라고 얘기하면 너무 단정적이지만, 200표는 상당히 초과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비상시국위는 만에 하나 탄핵안이 부결될 경우에 대비해 소속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졌다는 점을 증명하는 방법을 마련키로 했다.

무기명 비밀투표의 원칙을 깨는 '인증샷'에 대해선 부정적이지만, 필요하다면 탄핵 찬성의 진정성을 어떤 형태로든 입증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한편 계파와 무관하게 개별 의원 차원에서 탄핵안에 찬성 표결하겠다는 표명도 잇따르고 있다.

전날 이철규 의원에 이어 이날 신보라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소신과 양심에 따라 탄핵안에 찬성 표결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 "개인적으로 야당의 무리수로 탄핵안에 세월호 7시간이 포함되더라도 반대표는 찍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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