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12-10 18:17:16
기사수정 2016-12-13 09:34:07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 공식 업무 첫날인 10일 오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주말임에도 서울청사로 출근해 전날에 이어 ‘광폭행보’를 이어갔다.
황 권한대행은 국정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전반적인 업무 조율에 들어갔다.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과 만나 업무 분장과 의전·경호 등 실무적인 업무내용 협의에 들어갔다. 2004년 3월 고건 전 권한대행의 전례에 따라 대통령 권한 대행 업무와 총리 업무를 각각 청와대와 총리실에서 보좌받는 것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청사에서 이어진 국무위원 간담회에서 기획재정부, 외교부, 국방부, 금융위원장 등과 만나 국방, 외교, 경제 등 각각 분야에서 흔들림 없이 맡은 바를 처리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특히 “국가안보가 현 상황에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하다”며 “전 군(軍)의 경계태세 강화를 통해 북한의 도발에 사전 대비하고, 사이버 심리전 등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에도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경제 분야는 경제팀이 중심이 돼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며 “대내외 불안이 과도한 심리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에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오후에는 주말 7차 촛불집회가 열리는 만큼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고 집회 상황을 챙길 것으로 전해졌다. 황 권한대행은 “앞으로도 크고 작은 집회가 예상되는 만큼 시민 안전을 우선 고려하면서 평화적으로 진행되도록 세심하게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직무정지 상태인 박 대통령은 관저에서 안정을 취하면서 하루를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은 박 대통령은 이날 관저에서 독서를 하면서 앞으로의 행보를 구상 중이다. 또 본격화되는 특별검사 수사와 헌법재판소 탄핵 절차 대비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검수사를 대비해서 4명의 변호인단을 이미 선임한 박 대통령은 주말 내로 법무법인 화우를 퇴사한 채명성 변호사 외에 탄핵심판 변호를 전담할 탄핵 변호인단을 물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