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12-11 20:37:54
기사수정 2016-12-11 21:23:59
은퇴 비중 증가… 노후 준비 열악
베이비붐 세대(1955∼63년 출생)가 2020년부터 고령층으로 전락함에 따라 경제·사회적인 부담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강태헌 한국은행 선진경제팀 조사역은 11일 ‘주요 선진국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및 고령화에 따른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베이비붐 세대는 2000년대 중반 후 핵심근로인구 그룹에서 제외됐고, 2010년쯤부터는 노동시장에서 본격 은퇴하기 시작했다. 이어 2020년을 기점으로 생산가능인구(15∼64세)를 지나 고령층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 결과 생산가능인구에서 베이비붐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21.6%에서 2024년에는 11.9%까지 낮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반해 은퇴 연령 인구 대비 베이비붐 세대의 비중은 2019년 31.9%, 2024년 55.0%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베이비붐 세대의 노후 대비가 열악해 이들을 부양하는 데 필요한 경제·사회적인 비용이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는 점이다. 전체 가구와 비교하면 베이비붐 세대의 자산은 1.3배에 불과하고 부채 규모는 비슷한 수준이다.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가 2014년 베이비붐 세대를 설문 조사한 결과 은퇴자금을 충분히 준비했다는 응답은 6.1%에 그쳤다.
보고서는 “베이비붐 세대의 향후 고령층 진입을 고려하면 여건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며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에 대비한 고령층의 고용을 늘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금과 저축 등의 지원을 강화해 노후 대비 소득 안정성도 높여야 한다고 보고서는 주문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