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왕실 주치의, 경희대에 1300억 기부

70대 여성 한의사 이영림씨
대학 기부 사상 최대 규모
이란에서 20년간 왕실 주치의로 활동한 70대 여성 한의사가 모교에 1300억원을 기부했다. 대학 기부 사상 최대 금액이다.

경희대는 16일 서울 서초구 영림한방병원 이영림(75·사진)원장이 1300억원 상당의 재산을 기부하겠다고 약정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우선 연구 기관 등을 세울 수 있는 토지 132만2314㎡(40만평)와 소장중이던 스페인 왕실 테이블, 이란 도자기 등 유물 8점을 기부하고 나머지 재산은 순차적으로 기부한다는 계획이다.

1970년 경희대 한의학과에 입학한 이 원장은 35살이던 1976년 당시 이란 팔레비 국왕의 저서를 우리말로 번역한 인연으로 이란 왕실의 초청을 받았다. 이후 이 원장은 20년간 왕실 주치의로 활동하면서 이른바 ‘황금 손가락(gold finger)’이란 명성을 얻었다고 한다. 이 원장은 진료비 등을 모아 현지 건설업에 투자해 큰 돈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은 “모교인 경희대가 세계적인 명문대학으로 도약하기를 기원한다”면서 “인생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다. 한의대 및 한방병원 연구·교육에 사용할 수 있도록 모든 재산을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창수 기자 winteroc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