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감정회사 검찰 천경자 미인도 진품 결론에 강력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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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 미인도 위작으로 감정한 프랑스 유명 미술품 감정회사 '뤼미에르 테크놀로지'의 장 페니코 사장이 21일 검찰의 진품 결론을 강력 비판했다.

페니코 사장은 “한국 검찰이 진위를 확인하고자 동원된 방법이 주관적일 뿐 아니라 시대에 뒤떨어지는 기술들”이라며 “검찰이 논란이 된 작품에서 맨눈으로 관찰되지 않는 압인선이 확인됐다거나 여러 차례 두텁게 덧칠 작업을 하고 희귀하고 값비싼 '석채' 안료를 사용한 점 등을 진품 근거로 든 데 대해 ‘위작자도 사용할 수 있으며 흉내 낼 수 있다’면서 과학적이지 않으며 주관적인 의견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또 검찰이 X선·원적외선·컴퓨터 영상분석·DNA 분석 등 과학감정 기법을 동원했다고 한 데 대해서도 "원적외선 기법 등은 1950년대부터 사용했으며 대부분이 첨단 기법과 거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검찰이 미술 전문가들의 '안목 감정'도 실시했다고 하자 "그 역시 주관적인 의견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뤼미에르 테크놀로지'가 위작이라는 결론을 도출하는 데 사용한 계산 식을, 함께 비교한 다른 9개 진품에도 적용한 결과 진품 확률이 4%대로 낮게 나왔다는 검찰 발표에 대해서도 페니코 사장은 검사 방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나온 결론이라고 일축했다.

페니코 사장은 "'미인도' 위작 여부를 감정하기 위해 한국에 가져간 특수 장비는 일반 카메라가 아니다"라며 "검찰이 우리 특수 장비를 사용해 검증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인정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학적으로 위작으로 나타났을 뿐 아니라 천 화백도 생전에 '미인도'가 분명히 자신의 작품이 아니라고 밝혔는데 이런 점이 고려되지 않는 검찰 결정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편완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