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태풍 오는데 해외여행 떠난 필리핀 부통령

레니 로브레도 필리핀 부통령이 강력한 태풍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가족과 함께 미국 여행을 떠나 도마 위에 올랐다.

마닐라타임스가 26에 따르면 로브레도 부통령은 지난 주말 출국했으며 내년 초 업무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26호 태풍 '녹텐'이 25일 오후 비콜반도에 상륙해 카탄두아네스 주의 전력이 끊기고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필리핀 중북부 지역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또 태풍 이동 경로에 있는 수십만 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이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든 카마리네 스수르 주는 로브레도 부통령의 고향이자 과거 하원의원 시절 지역구다.

한편 미겔 빌라푸에르테 카마리네스 수르 주지사가 태풍 상륙을 앞두고 통상 성탄절에 즐기는 통돼지 바비큐를 대접하겠다며 지역 주민들의 대피를 독려해 눈길을 끌었다.

인명피해 '제로'를 목표로 세운 그는 많은 주민이 집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 대피를 꺼리자 "대피소에서 돼지 바비큐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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