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행, 문체부 차관 사표 수리

정무직 첫 행사… 기업은행장 임명도/야 “민생문제 시급… 인사권 자제 요청”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최근 사의를 표명한 정관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사표를 수리한 것으로 26일 전해졌다. 황 권한대행이 차관급 이상 정무직 공무원의 사표를 수리한 것은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이후 처음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정 차관 사표와 관련해 “오늘자로 사표가 수리됐다”며 “황 권한대행이 정무직 사표를 수리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가 26일 광화문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차 국정현안 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정 차관은 지난 2014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청와대 정무수석실 국민소통비서관으로 근무하며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했다는 의혹에 시달려왔다. 최근에는 정 차관의 문체부 차관 발탁에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건강이 악화되며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권한대행은 27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권선주 기업은행장 후임으로 김도진 부행장을 23일자로 임명했다고 황 권한대행 측이 밝혔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최근 김 부행장을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임명제청했다.

야당은 황 권한대행의 인사권 행사를 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인사권 문제에 대해 우리 당은 불가피하고 긴급을 요하는 사안 외에는 국회와 협의하거나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지금 AI(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저지 등 민생 문제가 시급한데 황 권한대행이 인사권 등에서 자신의 권한만을 챙기는 데 열중하고 있어 걱정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은행장 인사는 중요한 인사”라며 “당장 중단하고 국회하고 협의하는 게 옳다”고 강조했다.

박세준·홍주형 기자 3j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