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12-29 18:54:06
기사수정 2016-12-30 00:49:08
첫 변론기일 앞두고 대응 논의/이동흡·이명재 가세… 측면 지원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자신의 탄핵심판 대리인단과의 상견례에서 “사실관계가 전혀 다르고, 나도 모르는 부분이 기정사실로 되는 게 상당히 많다”며 안타까움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위민관 접견실에서 오전 10시부터 이중환 변호사를 비롯한 기존 대리인단 9명 및 새로 합류한 이동흡 전 헌법재판관 등과 함께 1시간30분 동안 첫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한 참석자는 “큰 틀에서 탄핵심판의 법리적인 문제에 대해 여러 가지 질문과 답이 오갔다”며 “나름대로 법리싸움에 잘 대비할 수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탄핵심판의 향후 절차와 진행 방향 등에 관심을 보이며 대리인들에게 여러 질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대리인이 이번 사건을 위해 법무법인을 퇴사한 사례를 듣고는 “미안하고 고맙다”는 덕담을 한 명 한 명에게 건네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대리인단 중 일부 변호인과 별도 접촉한 적은 있었지만 전체 대리인단과 자리를 함께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달 3일 첫 변론기일에 대비해 탄핵심판 준비를 본격화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번에 새롭게 합류한 이 전 재판관은 수원지방법원장과 서울가정법원장을 지냈고, 2006년부터 6년 동안 헌재 재판관을 역임한 만큼 앞으로의 탄핵심판 변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재판관 뿐만 아니라 감사원장 출신인 이시윤 변호사와 서울지검장과 광주고검장을 지낸 이범관 전 새누리당 의원도 대리인단에 추가로 합류했다. 또 검찰총장 출신의 이명재 대통령 민정특보도 박 대통령을 측면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