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연평도 노후 해안포, 비궁으로 교체

M-47 전차 포신을 개량한 백령도 해안포.
고철덩어리나 다름없는 백령도와 연평도 해안포가 순차적으로 교체된다.

백령도와 연평도에는 6·25전쟁 때 사용했던 M-46·47 전차 포탑을 개조한 90㎜ 고정식 해안포(사진) 20여문이 배치돼 북한의 공기부양정의 상륙 저지 임무를 맡고 있다.

해병대 관계자는 1일 “백령도와 연평도에 배치돼 있는 20여문의 M-46·47 해안포를 도태시키고, LIG넥스원에서 개발한 2.75인치(70㎜) 유도로켓 ‘비궁’(匕弓·사진)을 새로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먼저 백령도 해안포부터 철거하고, 내년에는 연평도에 있는 것까지 교체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M-46·47 계열 해안포 임무를 대신할 비궁은 10여문 내외가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유도로켓 비궁 발사장면.
북한 공기부양정 상륙저지용 M계열 전차포는 2차 세계대전과 6·25전쟁 때 미군이 사용하던 M-46·47 전차의 포탑을 떼어내 90㎜ 고정식 해안포로 개조한 것이다. M-47 전차는 1960∼1970년대 우리 군의 주력 전차였다.

군 관계자는 “오래된 전차 포탑을 떼어내 쓰다 보니 사격통제장치는 당연히 없고 자동으로 방향을 돌리는 구동장치도 없는 100% 수동식”이라며 “병사 한 명은 가로로 돌리고, 다른 한 명은 세로로 돌려서 포신 방향을 조정하고 나머지 한 명이 포탄을 집어넣고 윗부분에 붙어 있는 광학장비로 목표물을 대충 조준해 사격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북 공기부양정은 통상 시속 90㎞의 속력으로 해안가에 접근하는 데 수동식 해안포로는 즉각 대응이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전력증강 순위에서 번번히 밀리면서 쉽게 교체되지 않았다. 해병대는 앞으로 비궁이 해안포를 대체하면 유사시 북한 공기부양정을 제압하는데 매우 효과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차량 탑재형인 비궁은 기동성이 뛰어난데다 차량 한 대에 탑재된 2개의 발사장치에 2.75인치 유도무기를 장전하면 동시 40발까지 쏠 수 있다. 사거리는 5~8㎞에 이른다. 선체 양쪽에 공기 튜브가 있고, 선미에 대형 프로펠러를 달고 기동하는 북 공기부양정을 향해 비궁을 발사하면 튜브나 프로펠러를 명중시켜 기동을 정지시킬 수 있다. 적외선 영상 탐색기로 다중 표적을 동시에 감시할 수 있어 여러 대의 공기부양정이 접근해도 대처가 용이하다.

한편 북한은 평안북도 철산군에 공기부양정의 모항을 두고 백령도에서 북쪽으로 약 50㎞ 떨어진 고암포에 70여 대를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공기부양정 기지를 건설, 상륙훈련을 하고 있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worldpk@segye.com